롯데전 기피? 윤석민 표적등판 오해??

2011. 8. 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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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 윤석민은 올 시즌 유독 롯데전 등판이 적어 오해를 받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후반기 선두로 출발했던 KIA가 한 달 만에 4위로 추락,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KIA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투타 전반에 걸친 심각한 침체로 스윕 당했다. 최근 부상으로 빠져있던 주전들이 속속 복귀하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지만 여전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믿었던 선발진의 붕괴가 가장 뼈아프다. 주중 첫 경기에 등판한 양현종은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부상에서 돌아온 로페즈도 이튿날 등판해 5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3차전에 등판한 임시선발 박성호도 연패 사슬을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자 에이스 윤석민의 역할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윤석민은 14승 4패 평균자책점 2.42로 올 시즌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피칭을 하고 있다. 이닝(141.1이닝)과 탈삼진(147개), 승률(0.778) 부문에서도 단연 리그 1위다.

이는 트리플크라운이 충분히 가능한 압도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경기는 지배하지만 시즌 내내 리그 전체를 짓누르는 중압감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발원지는 다름 아닌 윤석민 등판 일정이다.

체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윤석민은 시즌 내내 등판일정을 관리 받고 있다.

KIA 선발 대부분이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축으로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고 있지만 윤석민 만큼은 예외다. 윤석민의 4일 휴식 후 등판 경기는 올 시즌 단 두 차례, 그것도 시즌 초반에 이뤄졌다. 이후에는 5일 휴식을 꼬박 지키는 가운데 때에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승수 쌓기에 용이한 팀만 골라 '표적등판'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부담되는 롯데전을 피한다는 오해도 불거졌다.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한 윤석민은 리그 선두 삼성전에 가장 많은 5경기에 출장했고, LG와 한화전 4경기, 넥센과 SK전에서 3경기에 등판했다. 두산과 롯데전에서는 각각 2차례와 1차례만 모습을 드러냈다.

등판 횟수가 많은 팀일수록 성적은 좋았다. 윤석민은 삼성을 비롯해 LG, 한화, 넥센 등 4팀으로부터 3승씩을 쓸어 담았다. 이들 팀들을 상대로 한 평균자책점 역시 0점대 또는 2점대 이하로 형성됐다.

반면, SK와 두산전에서는 1승만을 거두는데 그쳤고, 내용 역시 대체로 좋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등판한 롯데전에서는 5.2이닝 4실점(피홈런 2개)으로 무너지며 가장 좋지 못했다. 이후 윤석민은 롯데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

◇ 윤석민의 올 시즌 7개 구단 상대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사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롯데 킬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고, 2009년에는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데뷔 후 롯데전 통산 성적도 10승 5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로 뛰어나다.

롯데전 악몽은 지난해 8월에 찾아왔다. 당시 윤석민은 본의 아니게 홍성흔의 왼쪽 손등, 사직 원정에서도 조성환 머리에 맞는 볼을 던지는 바람에 팬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윤석민은 경기가 끝난 뒤 롯데팬들에게 사죄를 했고, 급기야 공황장애에 시달리기도 했다. 윤석민이 롯데전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윤석민이 이번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날에 등판할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물론 지난 21일 등판 후 3일 밖에 쉬지 못했지만, 연패와 4위 추락의 위기를 동시에 끊기 위해서는 윤석민의 존재감이 반드시 필요했다. 윤석민 개인적으로도 구원으로라도 등판해 롯데전 부담을 떨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굳이 무리시키기 보다는 늘 그래왔듯 충분한 휴식을 제공했다. 앞으로 KIA와 롯데는 단 1경기(9월 1일)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윤석민은 주말 SK전에 출격할 예정이라 롯데와의 최종전 등판이 어렵다. 이로 인해 이미 5명이나 달성한 전 구단 상대 승리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올 시즌 윤석민은 확실한 에이스로서의 검증을 끝마쳤다. 더불어 라이벌인 류현진-김광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의도와는 다르게 부담스런 롯데전을 피해 다녔다는 오해가 따라붙고 있다.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도 류현진-김광현과 달리 리그를 지배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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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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