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창식, 2573일만에 감격적인 선발승

2011. 8. 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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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상학 기자] 깜짝 선발등판.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호투로 7년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화 우완 투수 송창식(26)이 무려 2573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송창식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2패)째이자 올시즌 첫 선발승. 지난 2004년 8월4일 사직 롯데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7년16일, 날짜로는 2573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구위를 과시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송창식은 그러나 시즌 개막 2경기 만에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구위 자체는 좋았지만 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4월6일 대전 KIA전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5실점, 4월12일 문학 SK전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 이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추격조로 뛰었다.

그런 송창식에게 우연찮게 선발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에이스' 류현진에 이어 양훈마저 부상을 당하며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긴 것이다. 안승민-김혁민-마일영을 빼면 확실한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한대화 감독은 송창식을 대체 후보로 낙점했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로 안정감있는 투구내용을 보였다. 직구 구속은 148km까지 나올 정도로 살아있었다.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1회 시작부터 송창식이 기대를 현실로 만들었다. 정수빈과 손시헌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1회를 잘 넘어간 것이다. 2회부터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위기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2회 2사 1·2루, 3회 1사 1·2루, 4회 1사 1·2루에서 5타수 무안타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5회 1사 1·3루에서 김동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

6회 2사를 잡은 뒤 윤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송창식은 세광고 시절 교생과 학생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선배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107개. 송창식이 100개 이상 공을 던진 던 지난 2004년 8월15일 문학 SK전(109개) 이후 처음이었다. 한때 그는 최다 130개까지 던진 투수였다. 이날 아주 오랜만에 선발로서 100개 넘게 던지며 5이닝을 채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2004년 데뷔 첫 해 8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송창식은 그러나 이듬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1년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팔꿈치가 회복된 뒤에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는 버거씨병으로 아예 선수 생활을 관둬야 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그는 지난해 테스트를 통해 친정팀 한화 선수로 복귀했다. 선수 복귀 2년차가 된 올해는 지난 4월29일 대구 삼성전에서 구원승으로 245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경기에서 마침내 선발승을 따냈다. 그의 감동 스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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