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경질] "시즌후 용퇴했어야..V3 성과도 묻힐 것"

2011. 8. 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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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감독의 자진 재계약 거부 선언에 이은 SK 구단의 전격적인 경질 소식은 18일 다른 구장에서도 가장 큰 화제였다. 민감한 사안의 성격상, 현장 관계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다양한 견해를 피력했다.

○A 감독

=만약 그만두시더라도, 시즌 끝나고 용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혹 다른 팀에 가실 때도 이롭고, 후배들에게도 더 좋은 모습으로 남았을텐데…. 그동안 SK와서 첫 우승도 일구시고 지도자로서 제일 큰 영광을 누리셨는데, 이번 일로 그동안 영광도 묻히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B 감독

=야구장에 와서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모양새가 안 좋고 코치들까지 (본의든 아니든) 선동하는 모양새가 되면 다른 팀으로 가시기가 어디 쉽겠나.

○C 코치

=대나무가 너무 곧으면 부러지는 법이다. 이별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해야 하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김 감독님은 매번 그렇게 끝났다. 자존심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해서 그렇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때론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도 모양새가 너무 좋지 못하다. 구단 입장에선 당연한 것 아닌가. 이번 일이 벌어지기 전, 구단과의 비밀스런 얘기를 언론에 흘린 것도 좀 그렇다.

○D 코치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프로야구를 위해 부단히 애쓴 분 아닌가. 현장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순 있지만 방법론적으로 봤을 땐 틀렸다. 그리고 시즌 중이다. 시즌 끝나고 논의했어도 될 일인데 혼자 애를 끓다가 결국 스스로 무너진 격이다.

○E 코치

=김 감독이 물러나시면서 이제 '감독 1인만을 위한 프로야구' 문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엄청난 훈련량으로 인해 그동안 코치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즐기면서 하는 야구'가 아닌 '노동자'로 전락했다. 김성근 감독 야구가 성적을 내면서 다른 구단도 다 쫓아가고 있다.

○F 해설위원

=가만히 계시다 시즌 끝마치고 재계약을 스스로 거부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됐다.

○G 선수

= 어제 게임 뒤 기사를 보고 후배들에게도 당연히 경질감이라고 얘기했는데, 오늘 숙소에서 나오기 전에 보니까 해고되셨다고 하더라. 그만두겠다는 감독에게 팀을 계속 맡기는 프런트가 어디 있나?

○전직 야구인

=김 감독님은 다른 건 몰라도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인정해야 하는 분이다. 하지만 구단과 대화로 풀어가는 방법론적으로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아직은 시즌 중이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선수들은 어떻게 하나.

[스포츠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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