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인터뷰] 나지완 "김태희와 결혼보다 KS 우승이 더 좋죠"

2011. 8. 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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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스포츠동아DB

KIA 나지완

▲ 생년월일=1985년 5월 19일

▲ 울신교=수유초~신일중~신일고~단국대

▲ 키·몸무게=182cm·95kg

▲ 프로 입단=2008년 KIA 2차지명 1번(전체 5번)

▲ 2011년 성적=58경기 200타수 62안타(타율 0.310) 10홈런 44타점 23득점(14일 기준)

▲ 2011년 연봉=9000만원

KIA는 3∼4∼5번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부상으로 잃었다. 그러나 주축 전력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8월,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하며 치열한 선두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4번에 서있는 나지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나지완은 평소 장난을 많이 치고 웃음이 많은 코믹한 이미지다. 그러나 13일 대구 원정숙소에서 함께한 그는 현재 팀 상황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뇌하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 야구를 시작한 날부터, 2009년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2010년의 추락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나지완이 직접 선택한 친필사인볼의 주인공은 '김태희와 결혼, 한국시리즈 우승'중 하나를 택해달라는 @Dfpro00과 @bluezeus1, @aeri00까지 세 명이다. 다음주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롯데의 가을야구 꿈을 이끌고 있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다.

-야구는 처음 어떻게 시작했어요?(@nature)

"아버지께서 사회인야구 감독을 하셨어요. 팀이 3부 리그로 출발해서 1부 리그까지 올라갔죠. 1부 리그에 가니까 상대 팀에 프로출신들도 있더라고요. 초등학교 때 주말마다 아버지 쫓아가서 구경하고, 연습도 함께 하고, 조금 더 커서는 아저씨들이 경기도 뛰게 해주셨어요. 그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야구를 시작했어요."

-KIA 타이거즈의 매력이란?(@youseojung), KIA에 처음 지명됐을 때, 또 처음 운동장에 '출근'하던 날 어떤 기분이었나요?(@1985karma)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어요. 타이거즈는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선배들도 엄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할머니가 광주에 사셨어요. 꼬마였을 때 할머니댁에 놀러가서 아버지 손잡고 광주구장에서 야구를 봤던 기억이 많이 났어요.그 때 이종범 선배님 응원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함께 같은 팀에서 뛰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생각만 해도 감동적이라고 할까요. 우리 팀은 참 끈끈해요. 선배들이 무섭게 한마디를 해도 모두 후배들에 대한 정이 듬뿍 담겨져 있어요. 그런 점이 참 좋아요."

-10년 혹은 20년 후에 나지완 선수는 어떤 모습일까요? 나 코치님?ㅎ 혹은 해설가? (@saygodsh2)

"계속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죠. 요즘은 해설가에 관심이 생겨요. 2009년 우승하고 허구연 선생님과 함께 케이블 방송에 출연했어요. 작가들이 대본을 주더라고요. 저는 대본을 거의 보지 않고 바로바로 제 생각을 말했어요. 다들 방송체질이라고 칭찬도 해주시고, 인터뷰할 때도 카메라에 빨간 불 들어오면 더 편안하게 말이 잘 나와요. 하하하."

-KIA는 그야말로 종합병원이 되어 버렸어요. '그들이'돌아오기 전까지 각오 한마디! (@bluezeus1)

"형들(최희섭,김상현,이범호)은 분명 팀의 중심입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프로야구 선수입니다. '발톱에 이빨까지 빠진 타이거즈', 'KIA 절망적인 상황'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좋은 선수는 없어요. '우리는 선수도 아니냐?'그런 마음이 들죠. 저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요.형들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온 힘을 다하고 싶어요. 요즘 제가 4번을 치는데, 하필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요. 그래서 욕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제 스스로에게 화가 나요. 그래도 끝까지 힘을 낼 게요. 얼마전에 범호형 문병을 갔는데, '네가 중심에서 잘 버텨줘'라고 힘을 줬어요. 우리 팀은 부상선수들이 다 돌아오면 정말 라인업에 빈틈이 없어요. 가을에 베스트가 모여서 야구해야죠. 꼭!"

-탤런트 김태희와의 결혼,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 대답 못하겠으면 사인볼 주세요.(@Dfpro00)

"하하하, 일단 사인볼 당첨자로 뽑아 드리고 답변할게요. 이야, 진짜 생각도 못한 질문이에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태희와 결혼이면 진짜 , 하하하. 그런데요, 야구선수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소중한 것입니다.가장 극적인 순간, 우승을 맛봤기 때문에, 그리고 그 순간 동료들의 소중함을 크게 느꼈어요. 그 짜릿함, 그 스릴을 다시 느끼고 싶어요. 아무튼 사인볼은 무조건 드릴게요. 하하하."

-2009년 최고의 순간 나지완 선수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반대로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aeri00)

"2010년이 많이 생각나요. 2009년 우승직후 갑자기 부진과 부상이 함께 찾아왔어요.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도 비난의 화살로 바뀌었죠. 야구를 못할 때마다 2009년 우승의 순간이 비교됐어요. 긍정적인 성격인데도 밖에 나가기 싫어지고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어요. 야구장에 가면 토할 것 같은 기분까지 들기도 했어요.돌이켜 보면 공부가 많이 됐어요. 이제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올해 초 페이스가 정말 좋았는데 발목뼈가 부러져서 다시 재활을 해야 했어요. 힘들 때면 그 때를 떠올려요. '나지완 네가 다쳤을 때 생각해라, 야구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거다'라고요."

-경기마다 보이는 왕십자가 목걸이! 혹시 징크스 때문에 매일 차고 나오시는 거예요? 신앙적인 힘으로 경기를 이겨내려는 다짐인가요?(@llovely14)

"경기 때 목에 걸기는 조금 큰 것 같다, 불편할 수도 있겠다고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연이 있어요. 시즌 초에 어떤 팬이 빨리 완쾌하라며 목걸이를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유품이라는 설명과 함께….그 분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물건인데, 제게 주셨어요. 돌려드려야 하나 어떻게 하나, 그런 마음에 전화도 드렸죠. 제가 소중히 간직하는 대신 경기 시작하기 전 그 분을 위해 기도하고, 팀을 위해 기도해요."

-나비부터 시작해서 나로또 나지왕 나로호 등 별명이 참 많은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ppearlgreen)

"처음 별명은 나비였죠. 성이 나 씨라서 나비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함평(KIA 2군 경기장)이 나비로 유명하더라고요. 2군에 있어야할 선수라고 놀리는 별명이었죠. 당연히 기분이 나빴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비가 마음에 들더라고요.어감도 좋고, 제 테마음악도 윤도현의 '나비'잖아요. 팀내에서는 돼지가 들어가면 다 저예요. 저팔계 등등. 몸매가 바나나 우유 같다며 '빠통'이라는 별명도 있었고요."

-팀내에서 최희섭 선수를 제외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이고, 타 팀에서는 어느 선수와 가장 친한가요?(@j11n25)

"(최)희섭이 형은 진짜 친형이고요. (이)용규, (김)주형이는 동기라서 진짜 친구죠. 롯데 (전)준우 등과도 가깝게 지냅니다. 후배들과도 잘 지내요. (안)치홍이는 진짜 동생 같아요. 저는 선배들에게는 재롱떠는 스타일, 후배들에게는 놀림 받는 선배에요.(무서운 선배일 것 같았다고 하자) 전혀 아니에요. 야구로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그라운드 밖에서는 편안한 선배가 되고 싶고요. 요즘도 후배들과 함께 있으면 저 놀리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그렇게 스트레스 풀리면 좋죠. 하하하.아, 그리고 (이)범호형은 올해 같은 팀이 됐지만 야구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어요. 개인적으로도 친해졌고요. 여러 가지로 고마운 형입니다."

-로페즈 선수와는 어떤 사이예요?ㅎㅎㅎ(@yun_kia)

"하하하, 이제 정말 친해요. 사실 처음에는 말도 안했어요. 2009년에 로페즈가 처음 왔을 때, 계속 지타(지명타자)를 치다가도 로페즈가 선발로 나오면 제가 수비를 해야 할 상황이 생겼어요. 좌익수로 선발출장하기도 했고요. 로페즈가 굉장히 불안해하더라고요(웃음).제가 그렇게 못 하는 수비는 아닌데, 아주 느려 보였나 봐요. 하필 결정적 실책을 하기도 했어요. 더 불편한 사이가 됐지만, 그러다가 점점 친해졌어요. 저를 위해서 미국에서 스파이크도 맞춤 제작 해줬어요. 저 보면 먼저 '밥 먹었어?', '아파? 안아파?' 그렇게 한국말로 인사해요."

정리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롯데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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