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타격감' 박진만, 고향팀에서 제3의 전성기

2011. 7. 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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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한화 한대화 감독은 삼성 수석코치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SK 내야수 박진만(35)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감독은 "SK는 밥도 안 먹이고 훈련하는 모양이더라. 밥먹다 말고 훈련하러 가야한다며 나가더라"며 박진만의 처량한 모습을 떠올렸다. 한 감독은 박진만에게 "왜 SK에 갔느냐"고 물었다. 박진만은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지금. 훈련한 만큼 빛을 보고 있다.

박진만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선제 결승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근 5경기에서 벌써 3번째 3안타 경기. 지난달 11일 1군에 복귀한 뒤 25경기에서 73타수 28안타 타율 3할8푼4리 2홈런 14타점. 가공할만한 타격 상승세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3할2푼8리까지 치솟았다. 규정타석에는 아직 82타석 모자라지만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박진만은 "5월말 대전 한화전에서 변화를 준 뒤 타격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박진만은 박정진으로부터 결승 2타점 2루타를 쳤다. 그는 "그때 타격폼을 바꾼 이후로 지금까지 쭉 좋다. 스탠스를 넓히고 배트를 더 세웠다. 이전에는 배트가 투수 쪽으로 많이 기울어있어 바꿨는데 그 이후로 잘맞기 시작한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진만의 타율은 2할5푼6리밖에 되지 않았다.

결코 그냥 찾아온 행운이 아니다. 지난해 삼성에서 자진 방출된 뒤 SK에 입단할 때부터 달라질 각오를 하고 들어갔다. 그는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아 연습량이 많이 부족했다. SK는 연습량이 많은 팀이고 나로서도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현대-삼성에서는 특급 대우를 받았으나 SK는 예외라는 게 없는 팀이었다. 그도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그라운드를 뒹굴어야 했다. 군살은 빠지고, 오기가 붙었다. 그런 박진만을 보며 김성근 감독은 "삼성에 그대로 있었으면 선수생활이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부터 혹독하게 훈련한 것이 무더운 한여름에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탓에 수비에서도 고생했지만 7월에는 13경기에서 실책이 하나밖에 없다. 특유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박진만은 "나 혼자 훈련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팀의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 비 때문에 쉬는 날이 많았다. 체력적으로는 문제없다. 오히려 경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삼성 등 몸담는 곳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2번 이상 차지했다. SK에서도 최종 목표는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다. 박진만은 "이제 더 이상 떨어질 데도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지금 분위기라면 다시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2번타자 유격수 박진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올해로 프로 16년째가 됐는데 1번과 4번을 빼고는 다 쳐봤다. 타순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고향 인천으로 돌아온 후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박진만. SK 선두 탈환 작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waw@osen.co.kr

< 사진 > 대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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