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이 진단한 '좌완 군단' 집단부진 원인은?

2011. 7. 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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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인턴기자]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걸 가운데 5명이 좌완이었다. 특히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은 각각 평균자책점 1.82와 2.37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와 2위를 나눠 가지며 리그를 호령했다. 그 외에 삼성 장원삼, LG 봉중근, KIA 양현종 등이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거기에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삼성 차우찬은 후반기에 대활약하며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4로 승률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반기가 마무리 되어가는 18일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좌완 투수는 KIA 트레비스(3.09)가 유일하다. 그리고 롯데 장원준이 평균자책점 3.38로 '토종 좌완'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은 탈삼진 공동 1위(109개)에 올라있을 뿐 지난해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광현은 연이은 부진으로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 위해 일본에 가 있다. 봉중근은 왼쪽 팔꿈치인대 재건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장원삼과 양현종은 동계훈련 부족으로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 차우찬 역시 지난해 후반기에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을 잃고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를 지배하던 좌완들의 동반 부진을 선수시절 국가 대표 좌완으로 명성을 떨쳤던 MBC 스포츠플러스 양상문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양 위원은 "리그 전반적으로 좌완 투수들이 고전하는 게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로 지난해까지 뛰어났던 좌완 투수들의 성적이 나쁜 것이다"라며 "좌완 외국인투수인 KIA 트래비스와 LG 주키치는 잘 던지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양 위원은 "(좌완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이유를)굳이 첨언을 하자면 지난해 보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약간 달라진 것을 느낀다"면서 "중계를 하다 보면 올 시즌은 좌완 투수 기준으로 바깥쪽 공의 스트라이크 존이 공 반개에서 한 개정도 좁아진 것을 느낀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양 위원은 지난해까지 리그를 평정했던 '좌완 군단'의 부진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까.

▲ 류현진,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

양 위원은 류현진에 대해 "시즌 초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류현진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29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15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가 8번에 그치고 있다.

류현진의 부진 원인으로 양 위원은 "아무래도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류현진이 몸 쪽으로 던지면 타자들이 꼼짝 못하던 것이 올해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스피드가 안 되다 보니 (타자들이)변화구에 잘 속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후반기 예상에 대해서 양 위원은 "어제(17일) SK전에 한 타자 상대 하는 거 봤는데 오랜만의 등판이라 그런지 완벽한 모습은 아니더라"면서 "그래도 류현진은 능력이 있는 선수니 좋아지긴 할 것이다"라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 놓았다.

▲ 김광현, 연습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문제

김광현은 올 시즌 데뷔 이후 가장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4승 6패 평균자책점 5.14는 분명 김광현의 이름을 생각하면 믿기 힘든 성적이다. 결국 김광현은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 위해 지난 12일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했다.

양 위원은 이에 대해 "지난겨울 안면근육 마비로 인한 훈련부족이 절대적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제구보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선수인데 잘 안 풀리다 보면 자연히 연습량 부족을 의심하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심적으로 부담감을 갖게 돼 더욱 힘에 의존하는 피칭을 하게 되고 결국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고 김광현의 부진을 설명했다.

▲ 양현종, 전체적으로 다 나빠졌다

양현종은 지난 14일 올 시즌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계속되는 부진에 KIA 조범현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것. 2009년 12승,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KIA 좌완 에이스로 등장한 양현종은 올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 위원은 양현종의 현재 모습을 "전체적으로 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래부터 제구가 좋은 투수가 아니라 힘으로 누르는 스타일"이라면서 "변화구보다 직구의 힘으로 타자를 상대했는데 직구 스피드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양현종 역시 훈련 부족을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양 위원은 "연습 부족이라는 사실이 정신적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라면서 "만회를 위해 힘이 들어가 자기도 모르게 밸런스가 깨지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양현종이 전체적 장점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양현종은 좋은 투수이니만큼 후반기에는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 본다"고 후반기 활약에 기대를 드러냈다.

▲ 차우찬,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한 때 '류현진-김광현'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차우찬 역시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는 모습이다. 팀 내 1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차우찬은 현재 6승 4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이다.

양 위원은 차우찬의 부진을 심한 기복에서 꼽았다. "차우찬은 아직 기복이 심한 모습이 보인다"면서 "지난해보다 공은 좋아졌지만 한 경기 중에도 공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차우찬이 기복이 나타났을 때 대량실점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그게 아니었으면 지금쯤 몇 승은 더 보탰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차우찬의 기복을 줄이기 위해 완급조절을 주문하기도 했다. 양 위원은 "아직 마운드 위에서 강약조절에 눈을 못 뜬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고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젊은 선수라 그런지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는데 그것 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그런 수 싸움이 부족하지 않은가"라고 진단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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