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2군행, 그리고 투구수 147개

정철우 2011. 6. 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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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SK 에이스 김광현(23)이 24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김광현은 23일 광주 KIA전이 끝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의 2군행은 올시즌에만 두번째. 지난 5월11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엔트리서 빠진 바 있다.

생애 최악의 투구를 한 뒤 내려진 결정이다. 김광현은 23일 경기서 8이닝을 던지며 8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무려 3개의 홈런 포함, 14안타를 얻어맞으며 8점이나 내줬다. 모두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투구수가 무려 147개나 됐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미 경기가 기운 상황에서도 김광현을 교체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2군행을 지시를 내렸다.

김광현에게 한 경기를 책임지게 한 이유 중 하나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에이스로서 보다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최근 김광현이 지나치게 힘에 의존한 투구를 하려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자꾸 정면 승부를 택하다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 자연스럽게 힘 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뭔가 얻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송은범이나 채병룡 등의 투수들에게도 비슷한 방식을 써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바 있다.

2군행은 휴식 차원의 결정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김광현을 2군에 내려보낸 것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 많이 던졌으니 빨라야 일주일 후에나 던질 수 있다"고는 말했다.

누가 봐도 무리가 되는 공을 던졌던 만큼 애초에 5일 로테이션으로 다시 등판시키는 일은 없다는 의미였다. 일주일 후라면 빨라야 30일 등판이 가능하다는 뜻. 따라서 엔트리서 제외하더라도 선발 등판을 한차례만 거르면 된다. 에이스 공백 여파가 최소화 할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대신 그 시간동안 김광현이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얻는다면 SK엔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광현은 올시즌 4승6패, 평균 자책점 5.14로 부진하다. 1일 두산전부터 12일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너지며 좋은 흐름을 다시 놓치고 말았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가장 힘겨운 순간을 맞아야 했던 김광현. 에이스의 2군행이 그의 부활에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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