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투수학개론] 박명환 양배추 왜 문제됐을까?

2011. 6. 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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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효과적 투구법

피칭은 206개의 뼈가 연관된 복잡한 메커니즘

미세한 변화가 구속·제구·무브먼트에 큰 영향

구위 영향 미치는 이물질 투

수 몸에 부착 금지

타자 제압 최상의 투구 위해 정보·전술도 중요

효과적인 투구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공을 던지는 것은 역학시스템과 복잡성의 훈련이다. 그러나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없이 기본적인 투구폼을 만들고 본인에게 맞는 투구폼을 항상 유지하도록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 그래픽 1 > 투구의 예민함과 정확도에 대한 진단과 수정은 매우 힘들다. 오랜 경험이 있는 투수코치조차도 발견하기 어려운 작은 변화가 투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마운드에 서 보지 않고 직접 던져보지 않은 미경험자들이 하게 되는'아마 ∼일 것이다'라는 추측이나 판단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작은 변화의 원리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자.

사람의 신체는 복잡한 역학시스템이고 모든 복잡한 역학시스템을 총괄하는 원리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투구나 타격을 할 때 206개의 뼈가 연관되어 움직이면서 한 동작을 만든다. 이러한 뼈와 관련된 근육 등이 상호 작용을 하면서 원활하게 움직여주는 것은 과학적 원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역학 시스템은 실행가능한 운동기록 모델링의 뼈대로서 동역학에서 나타난다. 역학시스템이론에서는 물리학이나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는 자율형성의 포괄적인 과정을 통해서 운동 패턴이 나타난다.(참조=Dynamaic Systems Theory)

투수에게 4∼7km의 구속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메이저리그 2006년 플레이오프에서 케니 로저스가 잘 보여줬다.(3게임 23이닝, 방어율 0, 19탈삼진 기록) 아쉽게도 이런 대기록이 논란이 된 것은 로저스의 글러브에 묻어있던 어떤 물질이다. 글러브에 묻어있던 물질에 의해서 그의 우월한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고 무시된 것이다. 시즌 중 보여줬던 4∼7km의 구속조절 능력마저 의문시 되었다.

예전 김병현도 투구하는 순간 몸에 붙인 파스가 떨어져나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몸에 파스를 붙였다고 구속이 올라가고, 제구가 좋아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야구룰에는 몸에 이물질을 부착하면 퇴장을 당할 수 있다) 박명환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모자 속에 양배추를 넣고 투구한 적도 있다. 우리나라 최고 투수 중 한명은 팔에 테이프를 감고 투구 하다가 상대팀의 어필에 의해 경기 중 테이프를 뜯고 게임을 속개한 적도 있다.

물론 야구규칙에는 어긋나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투수 개인의 능력에 흠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또한 이렇게 작은 변화가 큰 성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 투구의 특이한 점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은 외부의 요인에 의한 변화이고, 본질적으로 개인 투구폼에서의 작은 변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큰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역학시스템은 이러한 행위를 뒷받침한다.

수학적 용어로 사용되는 카오스(chaos theory)라는 용어는 제임스 요크라는 수학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개념은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시스템에서 시작점에 있는 작은 변화가 상당히 다른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사격을 할 때 영점 조준시 아주 미세한 차이가 결국은 큰 차이를 빚을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

이것을 투구방법에 적용해 볼 때 메커니즘에 작은 변화를 주면 구속과 제구, 무브먼트 등에 상당히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만약 프로선수 수준의 경기력을 원하거나 그런 선수를 지도하고자 할 때, 상당한 수준의 스윙 및 투구를 연마하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역학시스템과 카오스이론을 적응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그래픽 2 > 골프를 하는 사람은 'Iron Byron'이라는 골프공 테스트용 스윙로봇을 알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골프채를 스윙하는 대신 공을 던진다는 것이 다를 뿐이지 원리는 비슷하다. 최대 공의 스피드는 시속 138km다.

< 그래픽 3 > 모든 조건은 그래픽2와 같지만 팔이 구부려진 시간을 조금 바꿨다. 그래픽2에서는 약 0.02초간 팔이 구부러져 있다. 하지만 그래픽 3에서는 0.01초 출인 0.01초 동안 팔이 구부러지게 했다. 이 작은 변화는 큰 결과를 초래했는데, 전 실험과 비교해 시속 12km의 속도차가 나왔다.

< 그래픽 4 > 무거운 돌을 옮기기 위해 가운데 받침점이 되는 조그만 돌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즉, 팔의 관절각도가 가능한 오랫동안 유지되어야 더 강한 힘을 쓸 수가 있다. 팔이 완전히 펴진 상황에서는 공을 던질 때 모든 힘을 쏟을 수가 없는 팔동작이 이루어진다.

인체의 지레는 받침점보다 힘점을 잘 사용해야 빠른 운동 속도와 큰 운동범위를 얻을 수 있다. 배구나 축구의 킥, 야구의 피칭을 인체의 구조적 특징을 고려해 해당 분절의 말단부위를 최대한 신장시켜야 한다.

이 시뮬레이션의 요점은 역학시스템에서 카오스 이론을 실험하는 것이다.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투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이론은 투구 메커니즘이라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사람의 신체를 기구처럼 0.01초에 대한 차이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예를 들며 과학적 근거를 설명해야할 것이다. 종종 본인의 '스타일'이다, 타고 태어난 '재능이 있다'라는 설명은 적합하지 못하다. 이러한 얘기들은 설명 불가능한 것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앞에서 밝혔듯이 그러면 과연 무엇이 효과적인 투구방법일까를 설명해보기로 하자. 우선 투구(pitching)하는 것과 던지는 것(throwing)의 차이점을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당신은 투구하지 않고 공을 던질 수는 있지만, 공을 던지지 않고 투구할 수는 없다. 투구한다는 것은 타자를 현혹시키거나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던진다는 것은 투구 과정의 종합적인 구성요소다. 투구를 하는 과정에는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생각이란 것은 상대에 대한 정보력, 전술, 전략, 그리고 상황판단(현재 타자의 움직임이나 상태) 등이다. 그 다음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구종 등 완벽한 준비를 얘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던지는 행위(생각이 들어있지 않은 것) 하나만으로 투구 과정을 구성할 수 없다. 이 부분이 좀 난해한 것인데 바로 투구방법과 던지는 방법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실제로 별다른 차이가 없을 듯 하지만 오히려 좋은 투구 방법은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닌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전 롯데 감독·고려대 체육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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