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노히트노런 가뭄..아깝게 놓친 투수들은

2011. 5. 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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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11번째 노히트노런은 과연 언제 나올까.

LG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에게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은 잊을 수 없는 한판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온 주키치는 9이닝 1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했다. 1안타 완투경기는 역대 47번째, 1안타 완봉승은 역대 39번째였다. 그러나 그 1안타가 8회 1사에서 나온 게 주키치로서는 뼈아팠다. 베테랑 송지만에게 초구 높은 커브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으며 노히트노런이 물거품됐다. 한국프로야구의 노히트노런은 한화 송진우가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 마지막으로 기록한 이후 11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역대 가장 긴 노히트노런 가뭄. 하지만 대기록을 목전에 둔 투수들은 몇몇 있었다.

▲ 2004년 KIA 훌리오 마뇽

2004년 당시 마무리로 영입된 KIA 외국인 우완 훌리오 마뇽은 선발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개막 한 달 만에 선발로 전환했다. 선발 전환 후 2연승을 달린 마뇽은 5월7일 사직 롯데전에서 일을 낼 뻔했다. 8회 2사까지 롯데 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묶은 것이다. 하지만 8회 2사 후 김주찬에게 초구에 중전 안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기록이 깨졌다. 그래도 마뇽은 9회까지 더 이상 추가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1안타 완봉승이라는 의미있는 승리를 따냈다.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남아있는 1안타 완봉승 경기 주인공이다.

▲ 2005년 롯데 장원준

2005년 당시 2년차 좌완 유망주였던 장원준은 7월2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고는 깜짝 피칭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9회 1사까지 KIA 타자들에게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은 것이다. 1993년 4월30일 전주 OB전에서 김원형이 기록한 최연소(20세9개월25일) 기록을 갈아치울 듯 보였다. 하지만 이종범에게 1루 내야 안타를 맞으며 기록이 깨졌다. 장원준의 1루 베이스커버가 늦으지면서 만들어진 안타. 자신의 탓이었기에 장원준으로서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장원준은 후속 홍세완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최대성에게 넘겼다. 8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에 만족해야 했다.

▲ 2006년 LG 신재웅

2006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코치로 명성을 떨친 레오 마조니로부터 극찬을 받은 무명 좌완 신재웅. 그때부터 신재웅에게는 '마조니 주니어'라는 애칭이 붙었다. 신재웅은 마조니의 극찬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해 8월11일 잠실 한화전에서 입증했다. 프로 첫 선발등판에서 8회까지 볼넷 2개만 주고 탈삼진을 4개나 잡았다. 이윽고 맞이한 9회. 한화 선두타자는 포수 신경현이었다. 신재웅은 바깥쪽으로 직구를 꽂아넣으려 했으나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신경현이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신재웅은 실점을 허용치 않고 첫 승리를 '노히트노런급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그게 신재웅이 프로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

2007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두산 다니엘 리오스는 그해 10월3일 또하나의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잠실구장에서 현대를 상대로 9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노히트노런을 넘어 퍼펙트경기를 눈앞에 둔 것이었다. 최초의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상황. 그때 현대 8번타자 포수 강귀태가 타석에 나왔다. 볼카운트 0-2에서 기습번트 자세를 취하며 리오스를 흔든 강귀태는 4구 직구를 공략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3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도전도 홈런으로 깼던 '기록 파괴자' 강귀태의 시작이었다. 강귀태의 한 방은 거룩한 것이었다. 이듬해 일본으로 진출한 리오스는 약물복용 혐의가 드러나 시즌 중 퇴출됐다.

▲ 2008년 KIA 이범석

2008년 KIA 이범석은 우완 파이어볼러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해 7월4일 대구 삼성전도 그중 한 경기였다. 이범석은 9회 2사까지 삼성 타선에게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 4개를 내줬을 뿐 안타로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은 상황. 삼성에서는 박석민이 등장했다. 박석민은 볼카운트 0-1에서 이범석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3루수 김주형이 잡아 던졌지만 박석민이 아슬아슬하게 1루 베이스를 먼저 지나갔다. 1루심은 양 팔을 벌리면서 세이프를 인정했다. 그렇게 대기록이 무산됐다. 이범석은 9이닝 1피안타 5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2010년 SK 김광현

SK 에이스 김광현도 대기록을 놓친 바 있다. 주키치 이전에 가장 아까운 사례로 남아있었다. 지난해 6월10일 문학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한 김광현은 9회 2사까지 삼성 타선을 상대로 볼넷 3개만 내주고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는 완벽투를 뽐냈다. 10년 만에 노히트노런 가뭄에 깨지는 듯했다. 2사 1루에서 타석에는 3번타자 최형우. 김광현은 볼카운트 1-1에서 최형우에게 몸쪽 슬라이더를 던졌다. 최형우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갔고,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공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스코어는 2-0. 득점권 상황이 되자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구원등판한 작은 이승호(20번)가 적시타를 맞아 김광현의 실점이 기록됐지만 가까스로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김광현도 8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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