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엄명 "다 휴대폰 쓰지마!"

하남직 2011. 5.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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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하남직]

삼성 선수들에게 '휴대폰 휴대 금지령'이 내려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엄명이다. 류 감독은 11일 "휴대폰을 숙소에 두고, 경기장에 나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염색 금지' '단정한 옷차림'에 이은 또 하나의 규제다. 류 감독은 "삼성을 명문구단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휴대폰은 '전화기' 이상의 역할을 한다. 선수들의 여가시간 활용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양하게 활용되는 만큼, 집중해야할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악기능도 있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경기장에서는 야구만 생각해야 한다. 아무래도 휴대폰이 있으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지 않나. 선수단 버스를 타보면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선수들이 있다. 경기를 복기할 시간을 잃는 것이다. 개인적인 용무는 숙소에서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올 해 사령탑에 오른 류 감독은 위엄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웠다. 하지만 팀의 대외적 이미지를 고려한 결정에는 강경했다. 류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에게 '염색은 하지 말라. 머리를 기르는 것은 좋지만 깔끔한 형태를 유지하라'고 했다. 요미우리와 뉴욕 양키스를 보라. 명문구단은 선수들의 복장과 용모에 각별히 신경쓴다. 삼성이 명문구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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