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전설들의 매맞던 이야기

서지영 2011. 5.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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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최근 한 중학교 교사가 지각한 학생에게 과도한 체벌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사실 중·고교시절 유난히 체벌을 잘하던 교사 한 명쯤 기억에 남지 않는 이가 어디 있을까. 야구계도 마찬가지다. 김시진(53) 넥센 감독·이효봉(48)·이병훈(44)MBC스포츠플러스·KBSN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전설들의 매 맞던 이야기' 공개를 부탁했다. 세 사람 모두 한목소리로 강조한 사항이 있다. "그래도, 폭력은 절대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고대 야구부 '매맛'

고려대학교 야구부에는 이름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이름이 있다. 고 최남수 감독이다. "하루라도 안 맞으면 집에 가기 어색할 정도였어요. 명장이셨지만, 매질도 대단하셨지요." 이효봉 해설위원의 전언이다.

엄격하던 최 감독도 세 명은 '언터처블'이었다고. 양상문(전 롯데 투수코치)·김정수(MBC· 작고)·선동열(전 삼성 감독)이다. "(양)상문 형은 워낙 똑똑해서 '박사'라고 안 때렸고, (김)정수 형은 감독이 인정한 '싸나이'였고, 선동열은 '잘 던진다고' 매질을 삼가셨지요. 우리는 맨날 맞았네요."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광주일고 시절부터 '국보'라고 불렸다. 그만큼 학창시절에도 맞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랬던 선 감독도 고대 재학시절 딱 한 번 '짜릿한 체벌의 추억'을 갖고 있다. 한 선배가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후배들을 집합시켰다. 선배가 "한 명씩 나오라"고 했으나 다 함께 눈치만 보고 있던 상황. 그런데 하필 한 후배가 눈치없이 먼저 나가면서, 남아있던 선 감독도 주춤주춤 따라나섰다. 매도 자주 맞는 사람이 잘 맞는 법. 엉덩이에 방망이가 닿던 순간, 선 감독의 비명은 이랬다고 한다. "워매 아픈거, 워매, 워매, 나 죽어잉."

맞는데도 스타일이 있다

맞는 스타일도 가지가지다. 한 대 맞고 36계 줄행랑을 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도 '잘 맞아서' 매 맞기 교본으로 꼽히는 이가 있다. 바로 이병훈 해설위원이다. "말도 마요. 나는 4학년때까지 맞았다니까." 이 위원은 대학시절 유난히 맷집이 좋고, 잘 견디는 스타일이었다. 워낙 '착착 감기게' 맞는 바람에 최 감독도 체벌 순서가 되면 마치 '샘플처럼' 이 위원부터 불렀다. "내가 먼저 맞으면 후배들도 덜 맞지않나. 선배가 솔선수범하면 알아서 팀 분위기가 정비되는 효과도 있었고요."

김시진의 비법, '오징어'

청년 김시진은 수줍었다. 선배들이 "산에 가서 토끼 잡아 삶아오라"고 시키면 "나는 동물 좋아해서 못한다. 대신 갯벌에서 참게 잡아오겠다"고 외쳤던 일화가 그의 성품을 짐작하게 한다.

김시진 감독은 야구 명문 대구상고 출신이다.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대단했다. 훈련이 끝나면 1·2학년들은 운동장 한쪽에 나란히 엎드렸다. 주장이 방망이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등장해 후배의 엉덩이를 노려봤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김 감독의 바지 뒷부분만 유달리 두툼했던 것. 성격대로 조용히 맞던 스타일인 김 감독은 잔꾀를 냈다.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여 보려고 바지에 이것저것 넣었어요. 특히 오징어가 효과 만점이었지."

김 감독이 털어놓은 바지 제작법은 이렇다. 일단 '체벌용' 유니폼 하의를 따로 마련한다. 허벅지 부근에 슬라이딩 팬티를 두 장 붙이고, 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솜을 넣는다. "세탁소에서도 바늘 부러진다고 재봉을 안 해줬어요. 어머니가 고생하셨습니다." 충격을 줄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때릴 때 사운드'다. 김 감독은 시중에서 천막을 끊어다 두 겹으로 접어 사이에 덧댄 후, 가운데 큼지막한 오징어 한 마리를 끼워넣었다. "매질할 때 '빵빵'소리가 나야 때릴 맛이 나거든. 오징어와 천막 때리는 소리가 크고 좋았어. 우리는 촉감도 고려했다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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