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65 최단신' KIA 김선빈, 야구판 흔들다

대전 | 김현기 기자 입력 2011. 4. 7. 21:37 수정 2011. 4. 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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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6할' 맹타, 도루도 선두 '팔방미인'"남보다 2배 연습.. 3할·30도루가 목표"

1m65로 현역선수 중 최단신인 KIA 김선빈이 시즌 초반 무서운 불방망이로 공격 5개 부문 선두에 나서 '작은 거인'으로 떠올랐다. | KIA 타이거즈 제공

"작아서 오히려 잘 친다."

키 1m65에 불과한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가 올 시즌 초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프로 4년차 KIA 타이거즈 유격수 김선빈(23)이 주인공이다. '야구는 체격이 우선'이라는 통념을 깨고 그는 6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보다 20㎝ 이상 큰 거포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김선빈은 7일 현재 타격 8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6할)로 타격 1위인 그는 지난 6일 한화전에서 3점홈런 등으로 5타점을 추가, 총 7타점으로 이 부문 1위가 됐다. 최다안타(9개)도 1위. 출루율(6할8푼4리)과 도루(4개)도 단독 선두다. '잘 치고 잘 달리는' 팔방미인이 김선빈인 셈이다.

8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선빈은 "고교 2학년 때 1m65까지 크고 더 자라지 않았다. 그런데 작은 게 그렇게 불편한지 모르겠다"며 담담히 말했다. 이어 "작은 키를 이겨내기 위해 타격, 수비 연습을 남들보다 2배 이상 했다. 그게 지금 KIA라는 좋은 팀에서 뛰는 밑바탕"이라고 밝혔다.

사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컸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계속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2일 개막전 때 '집중하자'란 생각으로 나섰는데 묘하게 작년 잘 칠 때 타격 감각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선빈이 최근 폭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KIA 이건열 타격코치는 "작은 체구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에게서 나오기 힘든 능력 등을 김선빈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8일 "신체가 작아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 타이밍이 뛰어나다. 폼이 흐트러질 확률도 더 적다"면서 "그가 밀어치는 데 능한 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전엔 연습량이 많아 선빈이처럼 많이 뛰는 선수들은 피곤하다. 시합만 하는 정규시즌엔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은 선수들은 배트를 짧게 쥐기 마련이다. 김선빈 역시 단타 위주 타격을 위해 이런 폼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손가락 3개 정도 간격으로 올리고 배트를 잡는다"는 그는 "스프링캠프 때 이렇게 훈련했다. 잘 맞으니 홈런도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이크존도 빼놓을 수 없다. 스트라이크존은 보통 타자 어깨 아래에서 무릎까지다. 김선빈에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크존은 덩치 큰 타자들보다 현격히 좁을 수밖에 없다.

김선빈은 "너무 잘해서 걱정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작년에 2할9푼3리를 쳤는데 올해 꼭 3할과 30도루를 일궈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 코치는 "다치지만 않는다면 그의 3할 타율을 확신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대전 | 김현기 기자 hyunk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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