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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허진우]

LG가 시범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박종훈 LG 감독은 스프링캠프 마지막날 선수단을 모아놓고 "기득권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마라.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경고는 귀국과 동시에 현실이 됐다.

박감독은 오키나와캠프 귀국일인 8일 선수단에 시범경기 출전선수 명단을 고지했다. 그 명단에는 상당수가 지난해 1군에서 활약하고, 대부분 시범경기부터 1군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름이 없었다. 외야수 이진영·이택근, 투수 박명환·김기표 등이 2군에서 시범경기를 맞는다.

박감독은 "전훈참가인원보다 시범경기 출전선수 수가 적으니 인원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에 빠진 선수들을 아울러 "몸이 아직 안됐다"며 "2군에서 몸을 제대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의도는 확실하다. LG는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일찍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제외 선수들은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한 이들이다. 팀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누구도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스스로 이름값에 안주하면 1군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다.

외야수 이진영은 평가전에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키웠고, 박명환은 불펜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코칭스태프는 '아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이택근은 허리쪽에 이상이 생겨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일단 2군에서 머문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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