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릴레이 인터뷰](1) SK 김성근 감독

강호철 기자 jdean@chosun.com 2011. 3. 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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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위 OK?.. "왜들 그래, 올해 가장 안 좋아"

"올 시즌 전망? 글쎄 모르겠어. 오리무중(五里霧中)이네."

한국 프로야구 현재 챔피언은 SK 와이번스다. 최근 4년간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2000년대 후반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엔 '야신(野神)' 김성근감독(69)이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야구,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과 용병술로 정상을 지킨 '승부사'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김성근 감독은 한숨부터 먼저 내쉬었다. 그는 "방망이도 엉망이고 투수도 너무 안 좋다. SK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해가 가장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에게 엄살이 아니냐고 묻자 "직접 우리 팀 하는 걸 보면 안다. 지금도 LG에 지고 있잖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1일 SK는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LG와 연습경기를 치렀고 통화를 했을 땐 0―7로 크게 지고 있었다. (최종 결과는 4대10)

"박경완의 복귀가 가장 큰 변수"

그를 깊은 시름에 잠기게 한 것은 부상이다. 베테랑 포수 박경완과 그의 백업요원인 정상호, 외야수 박재상 등이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김 감독에겐 그 가운데 박경완의 부상이 가장 뼈아프다.

"박경완이 홈플레이트 뒤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지. 우리 마운드 전력의 절반은 박경완의 몫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야."

김 감독은 박경완이 시즌 개막전에 맞춰 나올 수 있느냐가 SK의 올 시즌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기엔 김 감독의 시즌 운용 전략과도 관계가 있다. SK는 최근 몇 년간 4~6월에 다른 팀을 압도하는 성적을 내 선두권에 오른 다음 여유 있게 나머지 시즌 경기를 치렀다.

"우리 팀만 그대로다"

SK는 올해 뚜렷한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 선발투수의 한 축을 이뤘던 카도쿠라가 삼성으로 이적했고 부동(不動)의 유격수 나주환은 군에 입대했다. 거기에 베테랑 타자 김재현까지 은퇴했다. 대만리그에서 활약한 짐 매그레인이 합류했고 국가대표 출신의 내야수 박진만이 가세했을 뿐이다. 김 감독은 현재 "김재현의 은퇴, 박재상의 부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왼손 타자와 확실한 4번타자 감이 보이지 않아 타선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그래도 대만엔 간다"

김 감독은 "LG, 삼성이 강하다. KIA, 롯데가 나머지 4강 후보"라고 하며 SK를 하위권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SK 선수들은 엄청난 훈련과 팀플레이로 자신의 약점을 줄이고 상대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피로감이다. 그는 "팀이 전력 보강 없이 어려운 상태에서 계속 시즌을 치르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의 목표는 한국 챔피언의 자격으로 아시아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올해로 SK와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 여부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대신 반드시 아시아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했다.

"팀 주축을 이루는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끌고 가주면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 그러려면 연습밖엔 없어. 연습경기라도 진 건 진 거지. 진 팀이 휴식이 어딨어? 오늘도 저녁까지 훈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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