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의 분석야구] 2011년 빛낼 '2군 대물' 후보는?-① 타자

2011. 2. 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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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철 기자]많은 팬들이 1군 경기에 열광하는 순간 2군 선수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홈 구장을 찾아 1군 경기를 지켜봅니다. 그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스포트라이트와 환호 속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에 대한 부러움을 숨기지 않습니다.

무수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야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떨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순수한 프로 1년차 선수의 신인왕 획득 케이스가 사라졌음을 감안하면 신인급 선수가 1군 무대에서 곧바로 적응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신인왕 최형우(삼성)와 지난해 신인왕좌에 오른 양의지(두산)는 모두 경찰청에서 예비역 병장 수식어를 달고 웃은 타자들입니다. 2군에서 기량 연마의 장을 경험한 뒤 1군에서 탁월한 잠재력을 떨친 선수들인 만큼 2군 원정 시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고 뜨거운 햇볕 아래 경기에 나서는 이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들이지요.

미래의 스타가 자라나는 곳이 바로 퓨처스리그입니다. 2007년 퓨처스 올스타 MVP 채태인(삼성)과 이듬해 MVP 전준우(롯데)가 이제 당당히 팀과 팬들이 주목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싹을 틔우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저 변방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장입니다.

이 글을 통해 올 시즌 1군에서도 잠재력을 현실화할 만한 선수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따라서 최주환(상무), 허경민(경찰청) 등 지난해 군 1년차 시즌을 보낸 선수들은 제외됩니다.

지난해 2군 북부리그에는 가능성이 무한한 타자들이 즐비했습니다. 이 가운데 두산의 이두환(23)은 막판 1군에서도 출장기회를 얻는 뜻깊은 시간 속에 75경기 3할6푼2리 21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잠재력을 물씬 풍겼습니다.

2006 쿠바 세계 청소년 선수권 우승 주역이자 베스트 9에 꼽혔던 이두환은 고질적 무릎 부상으로 인해 첫 3년 간 아쉬움을 남겼으나 수술 후유증까지 떨친 지난해에는 확실한 자기 스탠스를 갖고 노림수 타격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이두환은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1,3루 요원으로 가능성을 시험받는 중입니다.

또한 이두환과 같은 소속팀인 포수 김재환(23)의 가능성도 돋보입니다. 공격형 포수로 가능성을 비추고 있는 김재환은 지난해 상무에서 사이클링히트 2회를 기록하는 등 3할1푼6리 21홈런 101타점으로 2군 타자로는 최초로 한 시즌 100타점 이상을 올렸습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하는 거포로서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2008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2차 2순위로 입단했던 내야수 김경모(21)도 상무 제대 후 내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3할3푼4리 8홈런 54타점 39도루의 성적표를 남겼습니다. 데뷔 해이던 2008시즌 생각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일찍 군에 입대한 김경모였습니다만 군 복무가 새로운 전환점이 된 셈입니다.

다만 김경모의 경우는 강명구와 임익준 같은 선배 선수들과의 팀 내 경쟁부터 이겨야 한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오른손 타자로서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자주 언급된 유망주 중 한 명인 김주형(26. KIA)은 지난해 3할9리 13홈런 6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3루 수비면에서 많은 성장을 보였다는 것이 팀 내 평가입니다.

김주형도 이범호와 김상현이 버틴 3루서 선수 본인이 스스로 얼마나 강인한 마인드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전지훈련 도중 감기 증세로 인해 훈련을 이틀 간 쉬었던 김주형에 대해 코칭스태프는 "강인한 자세로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조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LG서는 외야수 정의윤(25)이 돋보입니다. 부산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야구천재로 각광받기도 했던 정의윤은 지난해 상무에서 3할4푼6리 14홈런 69타점의 호성적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택근과 함께 팀 내 오른손 외야수 요원으로 1군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팀 내 기대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한화의 김강(23)도 팀 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태완의 입대와 장성호의 어깨 수술, 이도형의 은퇴 등으로 인해 1루, 지명타자 자리에 공백이 생긴 상황서 김강은 새내기 김용호와 함께 1루를 놓고 경쟁 중입니다. 지난해 남부리그서 2할7푼6리 14홈런 61타점을 기록한 김강은 시즌 막판 1군서 14경기에 출장해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 4타점을 올렸습니다. 선수층이 얇아 고민 중인 한대화 감독이 현 상황서 가장 눈여겨보는 선수입니다.

물론 1군과 2군의 투수 수준에 엄연한 차이가 있고 주전 경쟁에서 먼저 이겨야 하는 만큼 이들이 올 시즌 모두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1군에 자리잡을 수 있을 지 노력해야 한다는 가장 큰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이들은 모두 전지훈련지서 부단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경을 딛고 스타로 자라나는 선수는 또다른 후배들의 본보기이자 넘어서야 하는 경쟁자가 됩니다. 또한 팬들에게는 팀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를 가져다주게 마련이지요. 누가 올 시즌 1군에서 꽃을 피우고 또 꽃봉오리로 남게 될 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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