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병수 대표,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은 절대 안 된다"

최민규 2011. 2. 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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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은 절대 안 된다."

제9구단 창단에 대한 장병수(59) 롯데 대표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이사회를 열고 9·10구단 창단을 심의한다. 지난달 10일 이사회에서는 "창단이 필요하다는 데 7개 구단의 의견이 일치했고, 창단 자격 기준을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8개 구단 가운데 창단을 공식적으로 반대한 유일한 구단이 롯데였다.

장 대표는 6일 전화통화에서 "여론몰이식으로 창단이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프로야구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창단 희망 기업의 규모다.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가 창단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또다른 2개 기업도 이미 KBO에 창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3개 기업의 2009년 매출액은 1조원 대 이하다. 장 대표는 "현실적으로 프로구단은 모기업 지원금이 가장 큰 재원이다. 지원금은 광고비 형태로 비용 처리돼 세금이 면제된다"며 "구단 운영비를 감당하려면 모기업 전체 광고비가 5000억원 규모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매출액 6347억원인 엔씨소프트의 창단을 사실상 거부한다는 말이다.

야구계는 대체적으로 9·10 구단 창단을 환영하고 있다. 리그 증설은 야구 관련 일자리 증대를 의미한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일자리도, 좋은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 무턱대고 구단을 늘린다면 리그 전체가 위험해진다"며 "과거 여러 구단들(삼미·청보·태평양·쌍방울 등)은 결국 모기업이 지원금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라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신생 구단 창단은 기존 구단 인수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리그 확장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뒤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구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나왔고, 이대호의 연봉조정 신청 등 다른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장 대표는 "공짜로 구단을 넘기겠다고 해도 사겠다는 기업이 없었던 게 불과 얼마 전 일이라는 걸 KBO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몇 년 뒤에는 누군가가 (리그 파행 운영)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 했다는 게 알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이기주의'라는 비난에 대해선 "20대, 30대 기업이 경남을 연고로 프로야구단을 만든다면 무조건 찬성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8일 이사회에서는 일단 창단 기준을 심사한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선 "특정 기업을 위해 문턱을 낮춰주는 식 기준은 안 된다"고 격론을 예고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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