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가장 힘들때 손을 내밀었다"

정현석 2011. 1. 31. 12: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KIA에 입단한 이범호가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제공=스포츠니폰

그는 말을 아끼고 싶어했다.

소프트뱅크에서 퇴단하고 깜짝 KIA에 입단한 이범호(30). 하고픈 말은 많지만 가슴 속에 담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29일 KIA 캠프에 합류한 그는 바로 훈련에 임했다. 프리 배팅까지 소화했다. 열마디 말보다 변함 없는 실력을 보여주는 일. 가장 설득력있는 복귀의 변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궁금한 점이 많았다. 계약기간을 남겨둔 채 1년만에 일본 생활을 접은 이유. 그리고 원 소속팀 한화가 아닌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 등이 궁금했다. 그의 입을 통해 솔직한 이유와 계약 과정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범호와의 연락은 쉽지 않았다. 휴대폰은 연신 신호음만 남길 뿐이었다. 심지어 캠프에서도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후 어렵사리 국제전화가 연결됐다. 차분했지만 목소리는 예의 밝은 톤 그대로였다.

▶왜 KIA였을까

이범호의 KIA행. 미리 예상했던 야구팬은 없었다. 의외였기에 그 깜짝 뉴스가 던진 파장은 컸다. 누구나 친정팀 한화로 복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유를 물었다. 왜 KIA였을까.

그는 "우선 한화 팬 분들께 너무나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화의 그늘을 벗어나긴 아직 이른 시점. "제게서 어떤 말이 나가든 한화에 좋은 말이 나갈 수 밖에 없잖아요. 제가 몸 담았던 팀이고 안좋은 말은 가급적 안했으면 합니다. 한화와 협상이 결렬된 뒤 일본에 가려고 마음먹고 있던 시점이었어요. 후쿠오카에 머물던 중 KIA로부터 연락이 와서 바로 계약하게 됐습니다. 일본에 가있는 동안 생각을 많이했어요.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하는….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 찰나에 연락이 왔죠. 가장 힘들 때 연락을 주셨습니다."

일본 생활 2년째를 준비하던 시점. 첫해의 실패는 '적응기'란 단어 속에 묻어두고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범호를 힘들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1년전 입단 과정에서 불거졌던 소프트뱅크의 내부 갈등설. 이범호 영입을 주도했던 프런트와 이 과정에서 소외된 현장 간 의사소통의 부재가 이범호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었다. 본인도 이를 뼈 속 깊이 느끼고 있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지만 소프트뱅크에 1년 있으면서 몇타석 못섰지만 야구를 아주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 스스로 느끼기에 타구 질은 좋았고 좋은 타구도 많이 날렸거든요. 많이 안써주니까 기회가 없었어요. 물론 제 실력이 모자란 것일 수도 있지만…. 다시 가서 부딪히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하더군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저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코칭스태프, 엄밀히 말해 감독은 선수 하나를 살릴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출전 기회 부여라는 권력을 통해서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범호는 소프트뱅크 내에서 결과적으로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군에 머물면 2군 선수가 된다'는 말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일찌감치 이범호를 전력 외로 삼고 있었다. 1군에서 뛸 외국인 선수도 이미 구성을 마친 상태. 그런 면에서 이범호는 일본에서의 또 다른 한해는 부담스럽고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친정팀 한화와의 협상 결렬 왜?

시즌 종료 후 '영입'을 천명한 친정팀 한화 복귀에 대한 기대를 부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 그렇다면 이범호는 왜 그토록 원했던 한화로의 유턴에 실패했을까. 여기서 이야기가 꽤 민감해진다. 어찌됐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이유는 협상의 양측에 있는 것일테니까…. 한화와의 협상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꺼리는 그를 설득했다. '이범호가 한화측에 과도한 요구를 했다고 상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이범호는 억울해 했다. 한동안 뜸을 들이던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한화측과 9번 만났습니다. 당시 저는 모든 면에서 지쳐있었어요. 결코 과하게 요구한적 없습니다. 낮췄으면 낮췄지…. 저의 복귀를 원하셨던 한대화 감독님 등 한화 코칭스태프 분들과도 전화로 상의드린 적이 있어요."

돈 때문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영입에 대한 한화 구단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했다. "협상과정에서 구단이 저를 진심으로 데려갈 생각이 있는지, 저를 꼭 필요로 하는건지 솔직히 느낄 수 없었어요. 국내에 있을 때 연봉 협상할 때의 느낌이랄까…. 전 한화랑 계약이 안되면 일본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었어요. 돌아가면 힘들다는걸 아는데 어쩔 수 없이 가야했기에 참 마음이 힘들더라구요."

이범호는 한화측과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했다. 역시 "너무 많은 말들이 나가면 한화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말로 서운함을 가슴에 묻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KIA와 계약이 늦어졌다. 그래서 신인 선수 보상문제를 놓고 양 구단간 첨예한 시각 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이범호는 "한화와 소프트뱅크가 1월14일을 마지노선으로 삼아 교섭을 벌였었다"고 설명했다. 긴 협상과정. 당연히 그로서는 한화 복귀를 꿈꾸고 있었다. "웬만하면 들어오겠다는 생각에 친한 후배에게 대전 집 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어요. 당시는 한화 외 다른팀 생각은 없었거든요."

▶김상현과의 3루 경쟁?

국내 최다 우승팀 KIA 유니폼을 입은 현재. 이제 그동안 모든 마음고생은 그저 과거일 뿐이다. 그에게는 당장 올시즌이, 창창한 미래가 있을 뿐이다. 그의 포지션인 3루에는 당장 2009년 MVP이자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상현이 버티고 있다. "상현이와 경쟁이요? 타격면에 있어 경쟁이 아니죠. 상현이는 우리나라 최고 거포인걸요. 상현이나 저나 시합을 뛰어야하는 거니까 경쟁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잘 풀어가야죠."

최희섭 김상현의 최강 C-K포에 화룡점정을 찍으며 최강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활약할 이범호. 그는 "제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겠죠. 희섭이 형이 그러더라구요. '우리 팀원이 됐으니 서로 잘 도와서 좋은 성적을 내자'고요." 몸상태도 좋다고 했다. "일본에 갈 생각을 하고 개인훈련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도 KIA의 연습량, 엄청나더라구요"라며 혀를 내두른다. 희망 찬 목소리로 그는 "조범현 감독님을 포함, 코칭스태프 분들과 선수들 모두 너무 좋아요. 몸만들 시간을 배려해 주셨으니 차근히 만들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진다.

프로 입단 이후 이범호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어쩌면 가장 확률 높은 한해가 될 수 있다.

"우승을 위해 저를 선택한 것 아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지난해 초 일본 소프트뱅크 첫 스프링캠프 당시 이범호의 모습. 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홍수아가 이렇게 글래머?…우윳빛 가슴골 눈을 뗄 수가

'몸짱' 쥬얼리도 노출의상 앞에선…

소문난 '아이돌 수영대회' 비키니 입나봤더니

'달인' 김병만, 비눗방울로 비행접시 만들기 '압권'

이렇게 가냘픈 송지효 몸무게가 70㎏?

여신 이민정, '비덩' 이정진 화보, 소지섭 사인 폴라로이드 증정

日홈쇼핑 다이어트 대박 '하루 3분이면 환상 보디라인'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