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도형, "그래도 우승반지 2개 얻었다"

2011. 1. 17. 07: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크게 아쉽지는 않다".

한화에서 FA를 선언한 포수 이도형(36)이 결국 은퇴를 택했다. 지난 15일 FA 협상 마감기한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던 이도형은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 선수로 뛸 수 없게 됐다. FA 미아가 된 것이다. 같은 처지의 최영필이 해외 진출을 통해서라도 현역생활 지속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도형은 깨끗하게 선수생활을 접기로 결정했다.

이도형은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크게 아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는 "구단에서 쓰지 않겠다는데 어쩌겠나. 몇 십억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FA 선언 그 자체만으로 안 쓰겠다고 하는데 어쩔 수 있겠나"라며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실제로 이도형과 최영필은 협상다운 협상도 해보지 못한 채 FA 기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 1993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고졸신인 지명으로 OB(현 두산)에서 데뷔한 이도형은 18년간 통산 1155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 130홈런 519타점을 기록했다. 공격형 포수로 일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1995년 14홈런을 터뜨리며 OB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이도형은 이후 2002년 한화로 이적한 뒤에도 오랜 기간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06년에는 주장으로 22홈런을 작렬시키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18년 프로생활에 대해 이도형은 "좋을 때도 있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우승한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프로선수 생활하면서 우승반지 없는 선수도 많은데 그래도 두 개나 있다"며 웃었다. 이도형은 1995년 OB, 2001년 두산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진하게 남는다. 그는 "선수생활 말년에 부상으로 고생한 게 아쉽다. 재작년부터 감이 좋았는데 팀 사정상 1루수로 나갔다가 그만 부상을 당한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많은 지도자 분들을 겪었지만 두산과 한화에서 모두 함께 한 김인식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고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전했다.

선수로서 아쉽게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반가워 하고 있다. 이도형은 "그동안 떨어져지낸 기간이 많다 보니 가족들은 오히려 은퇴를 반긴다"고 했다. 처가가 있는 청주에서 경기할 때마다 구단에 피자를 돌리며 사위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장모님도 그동안 많이 안쓰러워했다고. 이도형은 "장모님께서도 '그만할 때가 됐으니까 준비하라'고 하셨다. 운동선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마음 편히 생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안쓰러운 마음이셨다"고 말했다.

현역생활을 접고 구단 직원도 마다한 이도형은 이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야구 관련 개인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작년부터 준비하던 게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은퇴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내심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0년 가까이 대전에서 생활한 그는 올해 내로 서울 또는 수도권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원래 그 쪽에 살았으니 이제는 올라가야죠".

한화와 대전에서 보낸 10년을 뒤로 하고 있는 이도형. 아쉬움을 묻어둔 채 본격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 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