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홍성흔 "거인들아 유흥은 끝났다"

입력 2010. 12. 1. 07:10 수정 2010. 12. 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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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구단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단으로 만들겠다."

두산에 이어 롯데에서도 주장을 맡는 이색 경력을 하나 더 추가했다. 한국 프로야구역사상 두 팀에서 주장을 맡은 것은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든 일. 홍성흔(34)이기에 가능하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 마무리 훈련 기간 중 투표를 통해 2011시즌 새 주장으로 홍성흔을 자체 선임했고, 구단 납회 첫 날인 30일 이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조성환이 일찌감치 그만둘 뜻을 밝혔고, 홍성흔 등 네명이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후보로 꼽힌 선수들 역시 "성흔이 형이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형식상' 결선투표까지 갔지만 사실상 만장일치나 다름없었다.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는 홍성흔은 "역대 프로야구 선수 중 두 팀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는 내가 최초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한 뒤 이내 진지한 얼굴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이 우리 팀에게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동안 롯데 선수단하면 유흥(?)쪽에 강한 이미지로 알려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제일 앞장서 가장 열심히 뛰고 노력을 많이 하는 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2006년부터 2년간 전 소속팀 두산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던 그는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보이기 위해서는 나도 성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더 큰 부담이 있다"면서 "친구인 (조)성환이가 그동안 잘 해왔기 때문에 때론 조언도 받으면서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마무리 훈련부터 본격적인 외야 수비 훈련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할 만하다"면서 "주전 외야수로 뛰기는 쉽지 않겠지만,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춘다는 의미에서 내가 외야 수비로 나갈 수 있다면 팀이 더 강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 홍성흔'으로서 내년 시즌 새 모습을 보일 각오도 내비쳤다.

한편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뽑은 홍성흔이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통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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