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형, 현종이 커트 하나 가르쳐 주소"

정현석 2010. 11. 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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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대표팀은 기술전수의 무대, "시진이 형, 현종이 커트 하나 가르쳐 주소"

대표팀 조범현 감독은 김시진 투수코치와 감독-코치 입장을 떠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최선의 마운드 운영을 이끌어 냈다.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광저우로 나란히 입성하는 조범현(오른쪽) 감독과 김시진 코치.

광저우(중국)=조병관 기자

고마운 사람, 한둘이 아니다. 지원과 성원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금메달이란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 그중 가장 고마운 사람은 물론 우리 코치와 선수들이다.

대회 기간 내내 대표팀 분위기는 참 좋았다. 우리 코치, 선수들은 정말 최고였다.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와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했다. 처음 부산에 모여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난 뒤 선수들은 '이건 대표팀 훈련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함께 고생하고 훈련해 가면서 대회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표팀 김시진 투수코치는 양현종(왼쪽에서 세번째)에게 훈련 기간 중 커터 구질을 전수하는 등 대표팀에서는 이례적인 기술 지도까지 맡았다. 대회를 마친 뒤 광저우 바이윈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는 모습. 광저우(중국)=조병관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이번 대표팀은 여러 팀 선수들이 잠시 거쳐가는 임시 모임이 아니었다. 마치 단일팀 같았다. 하나의 예가 바로 기술 지도다. 대표팀에서는 다른 팀 선수에게 좀처럼 기술 지도를 하지 않는다. 자칫 (타 팀 지도자에게)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요청했다. 투수코치를 맡은 김시진 감독께 "형, 현종이 커트 하나 가르쳐 주소"라고 했다. (박)경완이도 (강)민호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사실 크게 보면 소속팀을 떠나 모두 야구 후배고 제자 아니겠는가.

나는 한게 아무 것도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뭉쳤다. 부산에서부터 톱니바퀴처럼 착착 잘 돌아갔다. 코칭스태프는 그저 미리 계산에 맞춰 투구 간격과 컨디션 조절 등의 큰 그림만 그렸다.(조범현 감독의 겸손 멘트지만 사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이 실패하는 부분이 바로 컨디션 조절이다. 대회에 맞춰 훈련 스케줄을 짜는 일 자체가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창의적인 플레이도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능했다. 코치들과 선수들 모두 알아서 경기를 풀었다. 손발이 척척 맞았다. 결승전에서 강정호의 페이크 번트(번트를 대는 척하다가 강공을 하는 것)가 대표적이었다. 류중일 코치와 강정호의 작품이었다. 앞 선 타석에서 정호가 페이크 번트를 땅볼로 굴려 진루타를 쳤다. 그 장면이 생각나 정호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겼다. 처음 번트 시도가 파울이 되자 중일이가 정호를 불렀다. "네가 자신있고 좋으면 때려라"라고 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정호가 참 잘해냈다. 좋은 선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았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사실 금메달 확정되는 순간 우리팀(KIA) 선수 몇몇이 생각 나더라. '내 선수들 한명이라도 더 감싸줬으면…'하는 아쉬움. 솔직히 있었다. 나라고 왜 KIA 미필 선수들 한명이라도 더 뽑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도하 아시안게임 실패 이후 첫 아시안게임이라 기운을 되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선발 과정에서 내 팀 선수들 선발을 고집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랬던 것이 적어도 잡음 없는 출발과 단합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정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결승전 맹활약으로 스타덤에 오른 강정호는 류중일 코치의 지시 속에 절묘한 페이크 번트 앤 슬래쉬로 쐐기 적시타를 날렸다. 대만과의 결승전 3회 투런 홈런을 날리는 모습.광저우(중국)=조병관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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