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로야구 제10구단 가시화!.. 美구단주가 의향서 제출

이용균 기자 2010. 10. 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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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창원시와 프로야구 창단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제10구단 창단도 가시화 되고 있다. 9구단의 경우 구체적인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0구단과 관련해 한 미국의 사업가가 지난 8월3일 KB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고 창단 신청서 제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 10구단 창단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사업가는 메이저리그 및 NBA, NHL, NFL 구단과 구장에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 오베이션스(Ovations)의 대표인 케네스 영이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창단 의향서에 따르면 영은 미국내 마이너리그 구단 4개를 소유한 구단주이기도 하다. 2009년에는 '올해의 마이너리그 구단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이 한국에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는 이유는 프로야구를 바탕으로 안산 돔구장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 영은 의향서를 통해 "마이너리그 구단 운영 및 MLB, NBA 등 프로구단의 구장 운영 용역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식 구장 운영 방식을 접목해 한국에서 구장, 경기, 기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종합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의 대리인에 따르면 영은 트리플A 2곳, 더블A 1곳, 싱글A 1곳의 마이너리그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오베이션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의 25% 정도의 구장 내 식음료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글로벌스펙트럼이라는 회사를 통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 시티즌 뱅크 파크 등 주요 구장과 체육관, 대학 체육시설, 아이스 링크 등의 운영 대행을 맡고 있다.

이밖에 구장을 활용해 셀린 디온, 제니퍼 로페즈 등 대형 팝스타들의 공연을 통해 각종 부대 수익을 올리는 등 프로스포츠 비지니스의 다양한 활용 방안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이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부터. 바비 발렌타인 전 지바 롯데 감독 등과 함께 아시아 야구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시장 발전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구단 창단의 걸림돌은 현재 진행이 중단되고 있는 안산돔 활용 여부다. 영 측은 안산돔 건립시 구장 운영 권리의 상당 부분을 프로야구 창단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프로야구 경기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경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돔구장에 공연 등 각종 행사를 유치함으로써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안산문화복합돔 건립은 현재 사업진행절차에 대한 타당성 검토 때문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안산시 측은 "안산시민의 이익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시 또한 케네스 영의 의향서 내용을 KBO를 통해 확인했고, 케네스 영의 재정상태 및 미국내 사업 등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살펴본 상태다.

안산시 측은 "일단 타당성 검토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방향에 따라 공식적인 제안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타당성 검토는 당초 올해말까지 완료가 목표였으나 내년 상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안산문화복합돔 활용에 있어 프로야구단 창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의향서 및 창단 신청서 제출이 문화복합돔 건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안산시 측은 "(타당성 검토 마무리시점에는)미국 사업가쪽 제안은 물론이고, 국내 다른 쪽의 창단 제안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미국 사업가로부터 의향서를 전달 받았고, 이후 이 내용에 대한 검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2009년 규약 개정에 따라 창단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규정돼 있으므로 이 규정에 따르면 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9구단만 창설될 경우 현재 팀 당 경기 수가 133경기에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2개 구단이 함께 창단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09년 규약 개정 내용에 따르면 신생 창단팀의 경우 돔구장 구장 사용 우선권이 주어지고, 2년간 신인선수 2명에 대한 우선 지명권과 외국인 선수 3명 등록에 2명 출전 가능, 1군 엔트리 1명 추가, 기존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차출 등의 권리가 창단팀에 부여된다.

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케네스 영측은 한국 프로야구 정서 상 미국 기업 단독 창단이 어려울 경우 국내 기업과 함께 창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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