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G 연속 1점차..진땀나는 접전 왜?

2010. 10. 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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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혈전의 연속이다.

삼성-두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왔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어느 한 경기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1~4차전에서 4경기 모두 1점차 승부였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서도 이렇게 진땀나는 승부는 드물었다. 4경기 연속으로 1점차 이내 승부가 있었던 건 1999년 한화-롯데의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연속 1점차 승부가 있었고, 2004년 현대-삼성의 한국시리즈에서 1무승부 포함 4경기 연속으로 1점차 이내 승부를 벌인 것밖에 없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4경기에서 1점차 승부를 벌인 것도 5차례 뿐이었다.

그만큼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결말을 쉽게 점칠 수 없는 반전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1차전 삼성의 6-5 리드에서 1사 2·3루 위기를 극복한 안지만과 2차전 두산의 4-3 리드에서 1사 1·3루 위기를 이겨낸 임태훈의 슈퍼세이브는 예사롭지 않은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판이었다. 3차전에서 두산은 11회초 먼저 2점을 내주고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11회말 3점을 얻어 끝내는 '초대박' 드라마를 썼고 4차전은 삼성이 전날처럼 맹추격을 당하다 배영수의 마무리로 어렵사리 뒷문을 걸어잠가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사실 두 팀의 승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극적인 승부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두 팀 모두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정된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팀들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19차례 페넌트레이스 맞대결에서 5회가 끝난 이후에 승부가 뒤바뀐 것은 딱 한 차례밖에 없었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58승2패로 승률이 9할6푼2리로 가장 높았고, 두산이 56승7패 승률 8할8푼9리로 바로 뒤를 이었다. 그만큼 뒷문이 견고하고 뒤집기가 어려운 팀들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경기 종반 역전이 숱하게 일어나고 있다. 역시 불펜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5.32에 달하는데 페넌트레이스(3.35)보다 2점 가량 높아졌다. 필승계투조 권혁과 정현욱이 난조에 빠진 가운데 홀로 힘겹게 버티던 '최후의 보루' 안지만마저 4차전에서 난타당했다.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4.30으로 페넌트레이스(4.27)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블론세이브만 2개나 저질렀다.

그러나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면 불펜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 궁극적으로 선발투수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펜 참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이 6.43에 달하는 데에다 평균 투구이닝이 3.5이닝밖에 안 된다. 삼성 역시 사정은 똑같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무려 7.20이며 평균 투구이닝도 3.8이닝에 불과하다. 두 팀을 통틀어 5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선발투수는 켈빈 히메네스와 배영수 둘밖에 없다. 나머지 모두 5회도 못채우고 강판됐다. 선발의 조기강판은 곧 불펜의 짐이 된다.

마운드의 붕괴는 결국 타선의 공략이 성공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두산의 팀 타율은 무려 3할3푼8리이며 삼성도 2할9푼5리나 된다. 통상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투수전의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례적으로 타격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 흐름에서 경기 종반으로 흐를수록 더욱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면서 경기 종료 전까지 알 수 없는 반전승부의 연속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예기치 못한 실책이라는 변수까지 터져나왔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관람을 삼가야 할 정도로 긴장되는 승부들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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