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직구장 공포 왜?

2010. 10. 4. 1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국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잠실로 향하게 됐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홈 징크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이번엔 끊겠지 했지만 다시 고개를 숙이고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8연패, 홈 11연패에 빠졌다.

 꽉 찬 홈관중의 열성적인 응원에 꼭 이기겠다는 부담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시즌 매진이 된 사직구장 6경기서 2승4패에 그친 것을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팬이 많을 수록 신나기도 하지만 부담도 그만큼 크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 롯데 선수는 4차전서 패한 뒤 "잠실 땐 안그랬는데 사직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대체적으로 좀 경직된 것 같았다"라며 "너무 잘하려고 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롯데프런트는 홈에서 오히려 선수들이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프런트에게도 포스트시즌이 되면 1년에 연락 한번 없던 사람이 전화해서 표를 부탁하는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냐는 것. 롯데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표를 들고 정문 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경기전까지 표때문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집중이 되겠냐"고 했다.

 낮경기의 불리함도 영향이 있지 않았냐는 분석도 있다. 오후 2시 경기는 선수들에게 생소한 시간이다. 야구선수들은 라이프 사이클이 밤 늦게 자고 점심때 쯤 돼서 일어나 저녁 경기를 하는 것이다. 홈 선수들은 원정보다 먼저 훈련을 하기 때문에 더욱 일찍 일어나야 한다. 보통 때는 꿈나라에 있을 시간에 일어나 훈련을 하고 있는 것. 원정팀 선수와의 차이가 1~2시간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것도 컨디션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2승2패로 마지막 5차전을 치르게 됐지만 잠실은 2연승을 한 곳이라 심리적으로는 편안하다. 84년과 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곳.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서도 1차전을 잡았었다. 롯데가 5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올해 다시 사직에서 연패를 끊을 기회를 얻을지 두고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