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 "SUN은 내가 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

2010. 9.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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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광민 기자]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스티브 윌슨(46)이 26년 전 처음 본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에 대해 "선동렬 감독(이하 SUN) 1984년 처음 본 순간부터, 현역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도 내 기억 속에 최고의 선수였다"며 추억을 되돌렸다.

윌슨은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지금까지 본 선수들 중에서 SUN 감독은 정말 최고의 투수였다"고 말하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No Doubt)"는 말을 10번도 넘게 반복했다.

윌슨과 지난 1984년 LA 올림픽 때 캐나다 대표로 출전해 당시 한국 대표팀이었던 선동렬 감독의 투구를 처음 접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월슨은 "나는 LA 올림픽 때 SUN 감독의 투구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아시아에도 이런 투수도 있나 싶었다"며 추억을 돌이켰다. 그는 "나는 SUN 감독에 비하면 투수도 아니었다"며 자신을 완전히 낮추었다.

윌슨은 지난 25년 동안 메이저리그와 함께 했다. 캐나다 출신인 윌슨은 지난 1985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4라운드(전체 83번째)로 지명되며 촉망 받는 좌완 투수였다.

198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윌슨은 통산(1989∼1994년) 205경기(선발 23경기)에서 345⅓이닝을 던져 13승 18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40 삼진 252개라는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을 남기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LA 다저스 시절 현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함께 배터리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소시아 감독이 2루에 나가 상대 사인을 훔치다 다음 타석에서 빈볼을 맞는 일화도 소개했다.

현재 윌슨은 컵스 스카우트로 활약하며 한국 고교 선수 다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계약한 이학주는 올 시즌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할 만큼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팀내 유망주 5위권 안에 들었다. 이 외에도 하재훈, 이대은에 이어 올해는 덕수고 에이스 김진영을 선택했다.

윌슨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데이빗 프라이스(템파베이 레이스), 그리고 지난 겨울 쿠바에서 망명한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스)도 직접 관찰했다. 물론 이들과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그러나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25년 동안 선수로서, 코치로서, 지금은 스카우트로 많은 선수들을 뽑고 가르쳐 봤지만 SUN 감독은 내게 있어 최고의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그는 "굳이 비교를 한다면 유창식은 1년에 한 번씩 나오는 투수고 SUN 감독은 10년에 한 번 정도 나올까 말하는 투수다. 그런데 SUN 감독같은 선수를 뽑고 싶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발견하지 못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며 농을 던졌다.

어떤 면이 SUN 감독이 최고 투수인지 스카우트의 입장에서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SUN 감독의 최대 장점은 빠른 볼이다. 여기에 제구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구력이 좋다는 것은 제구가 낮게 된다는 것을 넘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안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던졌다. 여기에 하드 슬라이더가 압권이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고승 기록을 앞둔 '코리안특급'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비교해 달라고 하자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몇 승을 올렸냐"고 되물은 뒤 "122승"이라고 말하자 "그러면 선동렬 감독이 1승을 더해서 123승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재치를 보였다.

선동렬 감독은 1985∼1995년까지 한국야구를 거쳐 1996∼1999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1999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입단 제안이 있었지만 트라이 아웃을 요구하자 그는 미국 진출의 꿈을 과감히 접고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기록은 11년 동안 367경기에 출장해 1647이닝을 던져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 자책점은 1.20에 불과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그는 4시즌 동안 162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마크했다.

윌슨도 선동렬 감독이 한국과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왜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았는지 내가 생각해도 아쉽다. 만약 선동렬 감독이 박찬호처럼 메이저리그에 일찍 갔다면 오랜 시간 동안 미국 팬들의 가슴속에 남았을 법한 투수였을 것이다. 설사 나이를 먹어서 갔다 할 지라도 좋은 성적을 남겼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윌슨은 지난 26년 동안 선동렬 감독과 한 번도 직접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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