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베테랑' 안경현, 김성근 감독에게 은퇴의사 전달

2010. 9.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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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또 한 명의 베테랑 선수가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했다. '안샘' 안경현(40, SK)이 결국 선수 유니폼을 벗고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안경현은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앞서 김성근 감독을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안경현에게 며칠 동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그러나 안경현은 이미 한 달 전부터 팀과는 별개로 개인훈련을 소화해 마음 속으로 은퇴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은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사실상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정리하게 된 안경현의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안경현은 빠른 70년생으로 삼성 양준혁과 88학번 동기생이다. 프로야구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나이. 양준혁처럼 화려하게 기록을 수놓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고 성실한 활약으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승부사 기질에 다양한 내야 멀티 수비 능력까지 갖춰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됐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1992년 OB(두산 전신)에 입단한 안경현은 지난 2008년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았고 그 해 11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방출, SK에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구단의 은퇴 종용을 뿌리치고 선수 생활 연장을 결심했다.

안경현은 결국 2008년 연봉 3억 원 대신 8000만 원에 SK에서 뛰며 제 2의 삶을 열었다. 김성근 감독은 작년 시즌 중 안경현을 두고 "저렇게 열심히 하는 만큼 내년(2010)에도 쓸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로 성실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2009시즌 42경기에 2할7리의 타율, 올해는 8경기 출장에 1할5푼4리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뜻대로 풀리지 않은 선수 생활에 안경현은 괴로워했다. 큰 부상은 없었다. 나이에 의한 퇴행성 관절염 정도였지만 결국은 심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안경현은 지난 3월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제 마무리 할 때가 됐다. 나를 받아준 구단을 위해 뭘 좀 하고 나가야 하는데"라면서 "나이도 있는데 백업 요원도 그렇다. 여기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년 되면 더 기회가 없다. 느낌이란 것이 있지 않나"라고 은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안경현은 평소 항상 밝은 표정이라 그런 내색을 잘 하지 않았다. 그저 농담처럼 '아, 이제는 못하겠다'고 몇마디 할 정도였다"면서도 "그 나이에 1군이 아닌 2군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다. 아마 견뎌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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