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나눠쓰는 두산·LG 식단 다르다?

서지영 2010. 9. 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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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서지영]

야구 선수들이 여름철에 한 경기를 뛰면 평균 2~3kg 정도가 빠진다고 한다. 칼로리 소모가 큰 선수들에게 경기전 먹는 저녁식사는 중요하다. 야구 선수들의 '밥'이야기를 4년째 잠실구장 구내식당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 배혜영(29)씨에게 들어봤다. 배씨는 잠실구장을 나눠쓰는 LG와 두산의 '반찬 신경전'부터, 선수별 독특한 음식 징크스까지 에피소드를 풀어 놓았다.

▲LG와 두산 반찬이 다르다? No!

"서로 상대팀 반찬이 맛있다고 할 때 제일 난감해요." 배씨가 팀별로 반찬을 구별해 만드냐는 질문에 한 말이다. 잠실구장은 LG와 두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서로 은근히 어느팀 반찬이 더 맛있고 좋은가에 관심이 많다. 배씨는 "양팀 반찬 모두 차별없이 똑같다"며 웃었다. 그는 "배식을 하다보면 양 팀 모두 두산이 좋다, LG가 좋다고 서로 말한다. 하지만 식단은 일괄적으로 만든다. 팀별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 팀 모두 한끼당 식사 원가를 6000원~7000원에 맞추고 있고 영양소를 고려해 반찬도 생선·육류·채소류까지 고루 짜 넣는다. 밀크쉐이크나 식혜처럼 간식도 챙겨넣는다. 생각보다 고칼로리 메뉴가 많다고 놀라자 배씨는 손사래를 쳤다. "프로 선수들이 먹는 식사인데요. 이것도 부족하죠. 하지만 구단 직원들도 먹기 때문에 음식 칼로리나 영양 수준도 중간수준에 맞춘다"고 설명했다.

절대 빠지지 않는 메뉴가 있을까. 배씨는 "고기와 국수류'를 꼽았다. 열무국수처럼 시원한 면류는 더위에 지친 선수들이 별미로 찾는다. 그는 "제육볶음이나 불고기는 해놓으면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라고 소개했다.

▲선수들의 음식 에피소드

독특한 음식 징크스도 있다. 배씨는 "두산 임재철은 도토리묵국만 먹으면 승리한다"며 "임재철이 얼음을 동동 띄운 새콤한 도토리묵국을 즐긴다"고 말했다. 반대로 LG 오지환는 "냉메밀이나 냉면 먹으면 진다고 안 먹는다"고 밝혔다.

고기 좋아하는 선수도 있다. 바로 LG 조인성. 배씨는 "조인성은 메뉴에 고기가 없으면 내심 서운해한다"며 조인성의 무한 고기 사랑을 소개했다.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는 오이냉국만 나오면 싹싹 그릇을 비운다.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감칠맛이 외국인 선수의 입맛을 사로 잡기 충분하다. 히메네즈는 매운 비빔밥도 잘 먹는다.

반찬투정을 하는 선수는 없을까. 배씨는 "감사하게도 없다"고 대답했다. 모두 무던하게 잘 먹어 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배씨는 "한결같이 맛있게 먹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인사를 남겼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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