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24시] 삼성 정현욱 "오정복! 내 방어율 물어내"

2010. 6.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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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

  < 상황 >24일 잠실구장 두산-삼성전. 8회초까지 삼성이 1-0으로 리드하던 경기는 8회말 두산 공격때 요동치기 시작했다. 무사 1루에서 두산 이종욱이 좌익수쪽 2루타를 터뜨려 동점. 좌익수 오정복이 조명 때문에 타구를 놓쳐 2루타를 만들어줬다. 그후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된 경기는 삼성의 5대3 승리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삼성 두번째 투수 정현욱은 2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오정복이 타구를 놓치지 않았다면 정현욱은 무실점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 24시간 후 >25일 목동구장. 경기전 삼성 라커룸에선 오정복이 정현욱 권오준 안지만 등 선배 투수들에게 둘러싸여 '재판(?)'을 받고 있었다.

 "너, 타구가 불빛에 들어갔던 거 맞어?", "불빛에 들어갔으면 놀라는 동작을 하면서 표를 내야할 거 아냐" 등 농담성 청문회가 계속됐다. 전날 경기서 오정복이 별다른 제스쳐 없이 너무나 태연하게 공을 뒤로 흘렸기 때문이다.

 오정복의 항변이 시작됐다. "순간적으로 타구가 불빛 속에 들어갔는데, 주자를 속이기 위해서 별일 없다는 듯이 행동을 한 겁니다. 타구 자체야 쉽게 잡을 수 있었죠. 그런데 정말 갑자기 타구가 사라지더라구요."

 정현욱은 기자에게 "전 진짜 어제(24일) 온갖 상황에 다 처했습니다. 홀드-패전투수-승리투수 다 될 수 있었는데 결국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말이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등판 시점에선 홀드를 생각했고, 일단 실점한 뒤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다가 곧바로 박한이의 2점홈런으로 역전했으니 승리투수 자격까지 얻었던 셈이다. 결국엔 아무 기록 없이 2실점만 남았다.

 곧이어 정현욱은 "그나저나 이놈아, 내 2실점, 내 방어율 물어내라~. 2실점 만회하려면 얼마나 힘든 지 아냐"라면서 오정복을 붙잡고 흔들었다. 오정복은 멀뚱멀뚱 있을 수밖에. 결국엔 승리했으니 즐거운 농담 속에 전날 경기를 복기하는 과정이었다.

  <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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