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문제는 '벤치의 불신'

2010. 6. 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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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충격후 코치-선수단 긴급 회동

KIA 1군 코치들과 고참 선수들은 23일 밤 긴급회동을 가졌다. 황병일 수석코치를 비롯해 이건열 타격코치, 백인호 작전코치, 이강철 투수코치, 김태룡 전력분석코치 등과 이종범 유동훈 김상훈 등 고참선수 7명이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KIA는 이날 넥센에 져 5연패에 빠졌다.

광주구장 근처 한 음식점에 자리잡은 코치와 선수들은 가볍게 소줏잔을 부딪치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불만스러운 게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보자"며 분위기를 풀려 애썼다.

일부 선수들은 말없이 앞에 놓인 소줏잔만 만지작거렸고, 일부는 아예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음날 경기가 있는 관계로 회식시간은 길어질 수 없었고, 어렵게 만든 자리였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선수들로서는 '선생님' 앞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돌아서면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특히 KIA 선수단 내에서는 최근 들어 벤치의 마운드 운영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KIA는 23일 현재 블론 세이브(세이브 기회에서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는 것) 13개로 8개 구단 중 1위다. 그렇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23일 경기에서도 KIA는 2-1로 앞선 9회에도 중간계투 손영민을 고집하다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벤치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거나 선발투수들이 주자를 모아두고 내려간 뒤 뒤집힌 경우가 많았다.

결국 선수들의 가장 큰 불만은 벤치의 '불신'에 있다.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이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투지를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KIA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지만 챔피언다운 여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즌 초반부터 매일 쫓기는 듯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가 챔피언 맞나요?"라는 한 선수의 자조 섞인 말을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는 곰곰이 새겨봐야 할 것 같다. /스포츠한국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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