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카페얀 선발퇴출 확정

2010. 6. 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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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내가 졌다. 졌어."

프로야구 한화 한대화(50) 감독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이내 두 팔을 힘없이 들어올렸다. 두 달여에 걸친 팀의 외국인 투수 호세 카페얀(29)과의 지리했던 신경전의 종지부를 찍는 완전한 항복선언. 그러나 항복을 선언한 한 감독은 물론이거니와 '기권승'을 거둔 카페얀도 결코 웃을 수 없는 일이다. 한 감독의 항복선언은 곧 카페얀의 퇴출결정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카페얀에 대해 "비록 우리팀에 선발로 쓸 만한 자원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카페얀을 선발로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때마침 외야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카페얀을 발견한 한 감독은 "진짜 내가 졌다"며 두 손을 들어올리는 제스추어를 취했다. 이는 카페얀이 지난 11일 마산 롯데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를 내주며 4실점(4자책)으로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되면서 11연패를 기록한 탓.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등 큰 기대를 받았던 카페얀은 올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전만 11번 기록했다.

한화에 선발투수감이 부족하긴해도 11번이나 연속으로 패한 외국인 투수를 계속 쓸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시즌 초반, 구위는 괜찮았으나 불운 탓에 패배를 기록했던 카페얀이 계속되는 패배로 자신감을 잃으면서 구위마저도 기대이하로 떨어져버린 것이 선발 퇴출의 결정적인 이유다. 한 감독은 "직구는 140㎞후반까지 나와도 제구가 안되고, 변화구도 밋밋하게 온다"며 "특히 상대타자들도 이제는 카페얀을 만만하게 보고 마음껏 스윙을 하더라.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선발로 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카페얀의 퇴출결정을 내린 한 감독은 "빨리 좋은 외국인 투수가 새로 영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일 통역과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이인영 대리와 이상군 스카우트 코치를 미국으로 파견했다. 열흘 정도 지난 현재까지는 선수 선발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 그래서 비록 '선발퇴출' 결정이 내려졌다 하더라도 카페얀은 당분간 불펜에서 던지게 될 전망이다.

사직=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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