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추승우, "버스터가 제 타격폼이예요"

입력 2010. 4. 30. 07:49 수정 2010. 4. 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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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광민 기자]한화 이글스 '톱타자' 추승우(31)는 매 타석마다 주자가 있건 없건 투수가 던지는 모든 공에 번트 모션을 취한다. 그리고는 번트 자세에서 타격으로 돌변하는 '버스터'를 한다.

가끔은 2아웃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지만 그의 돌출 행동은 그치지 않는다. 상대팀 내야수들은 순간 긴장한다. 그러나 추승우는 번트를 대는 시늉만 할 뿐 실제로 번트는 거의 대지 않는다.

추승우 타석 때 버스터 사인을 자주 내냐고 한대화 감독에게 묻자 "버스터 사인이 아니다. 그것이 추승우의 타격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추승우는 "처음에는 내 폼에 대해서 어떻게 된 건지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이 물어보시고 그러셨는데 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 폼이 더 좋다고 말씀 드렸더니 장점을 살리려고 그러는 거니까 편할 대로 하라고 하셔서 지금의 폼을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승우는 "원래 정상적인 타격폼을 잡고 공을 쳤는데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상체가 심하게 쏠려 거의 다 헛스윙을 했다. 그런데 우연찮게 지금과 같이 버스터를 했는데 바깥쪽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대처할 수 있게 돼 그 다음부터 계속해서 이렇게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승우의 현재 폼은 스프링 캠프 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캠프 중반에 번트, 버스터 연습을 하는데 잘 맞았다. 그래서 이걸 응용해 보려고 했다. 처음에는 괜찮을지 여기저기 물어봤다. 그런데 다들 자신 있으면 해보라고 하셨고 게임에서 잘 맞으니깐 그때부터 내 폼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상대 팀에서도 '특이한' 추승우의 타격 자세를 놓고 몇몇 선수들이 물어보고 있다. 추승우는 "경기를 하는 모든 팀의 동료급 선수들이 내게 와서 '뭐냐 이거' 이렇게 웃으며 물으면 '이거 내 폼이야'라고 자신 있게 답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비밀타법이 노출되는거 아니냐고 말하자 "상관없다. 자랑스런 내 폼이고 타격만하는 것이 아니라 번트도 대기 때문에 수비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자신감있게 답했다.

한대화 감독 역시 "선수가 편하게 생각하고 잘 치고 있으니깐 큰 문제는 없다"며 "타격폼 수정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추승우의 '독특한' 타법을 신임했다.

agassi@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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