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프로야구 '12초룰' 어떻게 실시되나

한용섭 2010. 2. 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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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한용섭]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린스포츠'를 내세우며 에너지 절약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실현방안으로는 '12초 룰'을 철저하게 지키며 경기 시간을 단축시킬 계획이다.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은 19일 오키나와에서 국내 구단을 상대로 룰 미팅을 열어 이를 상세하게 주지시켰다.

12초 룰은 주자가 없을 때, 마운드에서 투수가 12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는 규칙이다. 조 위원장은 "2루심이 초시계로 시간을 재고 12초를 넘어서면 한 손을 들어 주심에게 사인을 보낸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까지 12초를 경과할 경우에는 1차로 경고를 준다. 두 번째 12초를 넘어설 경우에는 구심이 볼을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12초를 재는 시점에 대해서도 지침을 밝혔다. 그는 "타자가 타석에서 두 발을 고정시키며 스탠스를 잡을 때부터 시간을 잰다. 최종적으로 투수가 내딛는 발을 드는 시점까지 재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타자가 스탠스를 잡고 방망이를 앞뒤로 흔들며 타격을 준비하는 과정도 12초에 포함된다. 그는 "미국은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까지 재지만 우리는 투수에게 조금 더 여유를 줬다"고 말했다.

일례로 투수가 볼카운드 1-2에서 12초를 넘어섰다면 2루심은 손을 들어 사인을 보내고 구심이 투수를 향해 경고를 준다. 한 번 더 반복된다면 구심은 볼을 선언해 카운트는 1-3가 되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투수가 12초를 넘어서는 미묘한 상황에 투수가 공을 던질 경우에 대해서도 규칙을 밝혔다. 12~13초에서 투수가 투구 모션에 들어가서 공을 던질 경우에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타자에게 어드밴티지를 적용한다. 만약 타자가 그 공을 쳐서 플라이나 땅볼로 아웃이 된다면 이는 무효가 된다. 그리고 볼카운트에서 볼을 선언한다.

만약 볼카운트 1-2에서 투수가 13초만에 공을 던졌고 타자가 그 공을 때려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이 됐을 경우에는 심판은 볼 데드를 선언한다. 그리고 타자는 다시 타석에 들어서고 볼카운트는 1-3가 된다. 하지만 "타자가 친 공이 안타나 홈런이 됐을 경우에는 12초룰과 상관없이 이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의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22분이었다. 이를 단축시키려는 KBO의 의지를 올 시즌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한편 조 위원장은 12초룰과 함께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도 조금 넓힐 계획을 드러냈다. 그는 "심판원들에게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 모두 공 반 개씩 넓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엄격하게 적용돼 타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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