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클린업..'2003 삼성' 넘으려 구슬땀

2010. 2. 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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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 KIA의 클린업 트리오 김상현-최희섭-나지완.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클린업 트리오 김상현-최희섭-나지완이 역대 최고의 중심타선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92개의 홈런을 합작한 이들은 올 시즌이야말로 진정한 커리어하이가 될 것을 부르짖으며 팀의 2연패와 거액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CK포' 최희섭-김상현은 올 시즌 나란히 40홈런을 목표로 잡았다. 서로 토스 배팅볼을 던져주는가 하면 휴식시간에도 각자의 타격자세에 대해 꼼꼼히 되짚어줄 정도로 각별한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김상현은 "올해는 희섭이 형이 40홈런을 칠 것"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나는 형보다 홈런과 타점을 하나씩 더 올리겠다"며 최고 타자의 자리를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이에 최희섭 역시 "반드시 40홈런을 기록할 테니까 너 역시 41개를 때리기 바란다"며 훈련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김상현과 최희섭은 지난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 이후 7년째 맥이 끊긴 40홈런 고지를 돌파할 가장 강력한 후보들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각각 36홈런-33홈런으로 홈런 1,2위에 올랐던 이들은 연봉 재계약에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일궈내며 심리적 안정까지 되찾았다.

한 팀에서 두 명의 타자가 동시에 40홈런을 기록한 사례는 지난 1999년 삼성의 이승엽(54개)과 스미스(40개)가 유일하다. 'CK포'의 40홈런 돌파가 성공한다면 토종타자 최초의 업적으로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여러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들을 받쳐줄 나지완 역시 지난해 괄목할 성장을 이루며 거포로서의 본능을 일깨웠다.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데뷔 2년 만에 억대 연봉자로 올라섰다.

KIA의 코칭스태프들도 나지완이 한 뼘 더 자랄 수 있도록 큰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몸무게를 10kg나 빼 90kg대를 유지하고 있는 나지완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는 그대로 유지하되 한층 빨라진 배트 스피드를 뽐내고 있다. 나지완의 올 시즌 목표는 30홈런-100타점이다. 또한 룸메이트 최희섭과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정신적으로도 점점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역대 가장 인상적이었던 클린업 트리오. ⓒ 데일리안 스포츠

전문가들은 지난 2003년 삼성의 이승엽-마해영-양준혁 라인을 역대 클린업 트리오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56개)을 필두로 마해영-양준혁이 합작한 홈런은 무려 127개, 타점도 359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 1987년 MBC 청룡의 한 시즌 팀 타점과 같은 숫자로 당시 삼성은 744개의 타점으로 역대 한 시즌 팀 타점 1위에 올라있다.

2003년 삼성 다음으로 파괴력을 내뿜었던 중심타선은 2000년 두산의 '우동수' 라인이다. 우즈(39홈런)-김동주(31홈런)-심정수(29홈런)로 이어지던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는 몸집만큼이나 묵직함을 앞세워 상대 투수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같은 해 현대의 박경완-퀸란-박재홍도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며 두산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당시 포수로는 처음으로 홈런왕 및 40홈런 고지를 돌파했던 박경완은 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해 KIA의 클린업은 2003년 삼성에는 못 미쳤지만 두산-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가공할 힘을 과시했다. 클린업의 공포는 곧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공식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중심타선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최소 110홈런 합작을 목표로 내건 KIA의 클린업 트리오가 역대 최고의 화력을 과시할지, 바람을 가르는 거포들의 힘찬 스윙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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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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