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야구 롤러코스터] 돈주고 밥주고 마담뚜 기웃..WBC 준우승 뒤 새 풍속도

2010. 1. 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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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뒷담화…이제는 말해 볼래요"

동장군도 롤러코스터 탔어요. 어느새 날 풀렸어요. 시베리아급 칼바람 불던 게 엊그제인데 어느새 낮기온이 영상이에요. 그래도 롤러코스터 베이스볼은 한결같아요. 이번 주에도 야구계 얘기보따리는 옆구리 터질 정도로 두툼해요. ○마담뚜가 야구판 기웃거려요

2002월드컵 끝나고 여자연예인과 축구선수 이어주는 마담뚜, 성행했어요. 선남선녀 만남에 비밀유지 철저해 그런 찰떡궁합이 없었어요. 하지만 덕분에 축구 유망주 여럿 망쳤다는 소문 횡행했어요. 6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했더니 이번에는 야구판으로 마담뚜들 집합했어요. 스리슬쩍 구장에 잠입해 마수를 뻗치기 시작해요. 일단 돈으로 선수들 맘 휘어잡아요. 아낌없는 용품지원과 꾸준한 음식공급에 돈 없는 신인선수들, 눈 휘둥그레져요. 50만원짜리 글러브, 20만원짜리 방망이 공짜로 주니 '생큐 베리 머치'할 따름이에요. 연예인들 구장에 나타나면 사인 받아주는 걸로도 마음 홀딱 뺏어요. 원하면 식사자리, 마련해줘요. 하지만 '진상짓'은 다음부터에요. 시즌, 비시즌 상관없이 수시로 전화해대요. 술 마시자고 밤에 불렀는데 안 나오면 이상한 소문내는 만행, 서슴지 않아요. 에이전트 제도 도입 안 됐는데 유명 선수들 에이전트라는 뻥도 쳐요. 가짜계약서도 만들어 다녀요. 구단은 뒷목 잡고 쓰러질 일이에요. 그것 때문에 피해 본 선수들 한두 명 아니에요. 치를 떨고 연락두절한 선수도 있어요. 옛 선인들 말 틀린 거 하나 없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아직도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수들, 쪽박차기 전에 정신 차려야 해요.

○호랑이는 곰이 싫은가 봐요

우승팀 KIA 야수들, 17일 일본 전지훈련 떠났어요. 출발은 오후 4시였대요. 근데 이 선수들, 급해도 너무 급해요. 오전 8시에 광주 출발, 오후 1시쯤 인천 도착. 그런데도 100m 경주하듯 입국수속하러 후다닥 사라졌어요. 인천공항에 죽쳤던 팬들, 사인은 커녕 코빼기도 못 봤어요. 이런 된장 쌈장 고추장 같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알고 보면 속뜻이 있어요. KIA, 미야자키에서 훈련해요. 두산, 미야자키에서 훈련해요. 게다가 같은 날, 같은 비행기 타고 가요. 신경 너무 쓰여요. KIA, 두산한테 작년 시즌 내내 너무 약했어요. 하마터면 얘들 때문에 우승 못할 뻔했어요. 광주에 두산 오면, KIA 저녁 메뉴 곰탕이었어요. 비행기라도 먼저 타고 싶은 심정, 이해해야 해요. 우승팀답게 탑승이라도 먼저 해야 체면 서요. 그래도 일찍 오니 여러 모로 좋아요. 줄도 안 섰어요. 좋은 자리도 찜했어요. 이래서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한 게 장땡이라고 하나 봐요.

○'꽃범호', '김별명' 보고 놀랐어요

안 그래도 별명 많은 김태균, 일본 가자마자 '김보스' 됐어요. 공항 패션이 야쿠자 중간 보스 같아서예요. 선글라스, 잠자리 눈알만큼 컸어요. 귀걸이, 짝짝이였어요. 넥타이, 그딴 거 매지 않아요. 그래서 스포츠닛폰이 이렇게 제목 달았대요. '마쿠하리의 보스 김태균, 피어스 & 선글라스! 뚱뚱하게 방일'. 이 기사 보고 가장 긴장한 사람? 김태균? 아니에요. 곧 출국해야 했던 이범호? 맞아요. 요즘은 옷차림도 전략이에요. 갑자기 고민 돼요. 에이전트랑 주저없이 철야회의 돌입해요. 그리고 결론 내려요. "무조건 튀지 않게 입자." 그래서 이범호식 공항 패션 탄생했어요. 짧은 머리, 검은 셔츠와 바지, 회색 재킷. 소프트뱅크 선수가 아니라 구단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이래도 믿겠어요. 다음날 일본 신문에 이렇게 나왔어요. '겉모습은 우등생, 속에서는 단단한 결의가 끓어오른다'. 아싸∼ ,이만하면 작전 대성공. 우리의 '꽃범호', 일단 시작이 좋아요.

○김상현-최희섭, 못말리는 콤비에요

최희섭과 김상현. 전지훈련 출발 직전에 연봉 계약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최희섭, 매일 사무실에 출근 도장 찍었어요. 야구 한댔다 만댔다 하면서 끝까지 밀고 당겼어요. 김상현, 올해 협상 딱 한 번 했어요. 합의도 옛날에 끝냈어요. 근데 사인은 한참 있다 했어요. 그래서 연봉협상도 타선대로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어요. 최희섭 계약에 악영향 끼칠까봐 그랬대요. 김상현은 연봉 고과 1위예요. 대충 막 계약하면? 다른 선수들도 입 닫고 도장 찍어야 돼요. 게다가 희섭이형 혼자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광경, 차마 볼 수 없어요. 그래서 기다렸다 같이 찍었어요. 이런 콤비플레이, 흔치 않아요. 얼굴은 무뚝뚝한데 속정은 남달라요. MVP, 아무나 하는 거 아닌가 봐요.

○이철성 코치, 냉탕에서 열탕으로 갔어요

이건 완전히 베짱이 나라에서 개미 나라로 망명 온 기분이에요. 이철성 코치, 롯데에서 SK로 갈아타고 나서 어질어질해요. 로이스터가 왜 그만 잘랐는지 몰라요. 작년에 3루에서 팔 한번 잘못 돌렸다고 찍혔나 봐요. 그래도 소리 소문 없이 SK로 왔어요. 알고 보니 SK 김성근 감독과 태평양 때 다져놓은 인연 있었어요. 역시 사람은 죽으란 법 없나 봐요. 그리고 어디가도 모나게 처신하면 안 되나 봐요. 그런데 막상 SK로 오니 시차적응이 안 돼요. 감독님이 태평양 때보다도 훈련 더 시키는 것 같아요. 이런다고 월급 더 받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이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 가능성 있기에 참아요. 그리고 실업자 400만 시대에 이 자리라도 얻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KBO도 울고 싶을 때 있어요

KBO가 난감해요. 롯데 이정훈이 11일 KBO에 연봉조정신청을 냈어요. 이정훈은 8000만원, 구단은 7200만원 불렀어요. 구단은 처음엔 6600만원만 받으라 했어요. 그러다 조정신청 한다고 했더니 600만원 더 썼어요. 하지만 이정훈은 꿈쩍도 안 해요. 돈보다 마음에 상처 받았대요. 양쪽이 합의를 못하니까 KBO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어요. 결정은 21일까지예요. 근데 무려 8년 만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선수 손을 들어주기도, 구단 손을 들어주기도 쉽지 않아요. 구단 손을 들어주면 또 선수협이 난리칠 테고, 선수 손을 들어주면 구단이 삐칠 게 분명해요. KBO는 대놓고 말은 못해도 이렇게 생각한대요. '이런 우라질네이션, 지들끼리 그거 하나 처리 못하나.'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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