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든 성배' 든 김시진, 롯데 우승 恨 풀까

2012. 11.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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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에 부임했다. 롯데는 5일 김시진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 연봉 3억 등 총 12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수한 설만 남겼던 롯데 감독 자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 감독의 초점은 '우승'에 맞춰져 있었다. 지난 1월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장병수 롯데 사장이 "20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창피한 일이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놓아 외쳤다. 그러나 롯데는 우승에 실패했고, 결국 감독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로 이어졌다.

잔인한 결정이라 할 수 있지만, 롯데는 그만큼 우승에 한이 맺힌 팀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이 1992년이다. 그 이후로는 줄곧 암흑기를 겪었다. 1995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OB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한화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다음은 암흑기의 연속이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구단 역사에서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 중에 하나다.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 4강에 진출하면서 가을야구의 한을 풀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2011년, 2012년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20년이나 우승에 한이 맺히면서 롯데 감독 자리는 '독이든 성배'가 됐다. 로이스터와 양승호 두 감독 모두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부담감은 새 감독에게도 똑같이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감독' 김시진은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시작으로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암흑기에 팀을 이끌었다. 롯데는 다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환경이다. '투수 왕국 현대' 건설의 주역인 그가 롯데의 우승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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