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삼성의 작전야구, SK보다 한 수 위였다

2012. 11. 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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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김태우 기자] 마치 "이걸 왜 못 해?"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전날(31일) SK가 그토록 어려워했던 그 플레이를 삼성은 순식간에 해냈다. 작전야구에서도 삼성이 SK를 이겼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7-0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선발 장원삼의 무결점 피칭, 4회 터진 박석민의 2점 홈런과 이승엽의 싹쓸이 3타점 3루타 등 장타력이 조화를 이룬 승리였다. 그러나 그 전 삼성에 선취점을 안긴 1회 상황도 중요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선취점을 낸 팀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가볍지 않았다.

그것도 기민하고 세밀한 플레이로 얻은 1점이었다. 작전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삼성은 선두타자 배영섭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정형식에게 주어진 임무는 희생번트. 초구에 번트 파울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정형식은 세 개의 공이 들어오는 동안 배트를 댔다 빼며 SK 선발 마리오를 괴롭혔다.

3B-1S인 5구째 삼성 벤치에서 사인이 났다. SK 3루수 최정이 압박수비를 하는 것을 보고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이 걸렸다. 여기에 1루 주자 배영섭에게는 뛰라는 사인까지 났다. 그리고 정형식은 침착하게 3루 방향으로 타격을 했다. 공은 한 번 크게 튀어 3루수 최정의 키를 완전히 넘겼다. 이미 2루에 이른 배영섭은 여유 있게 3루까지 안착했다. 희생번트를 댔다면 1사 2루가 될 상황이 단번에 무사 1·3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이후 이승엽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후 최형우의 타석 때는 1루 주자 정형식에 도루 사인이 났다. 조인성이 2루로 던지면 3루에는 발 빠른 배영섭이 홈으로 파고들 수 있는 상황. 이른바 딜레이드 스틸 작전이었다.

이에 조인성은 2루 송구를 포기했고 배영섭은 정형식과 조인성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한 뒤 여유 있게 3루로 귀루했다. 단번에 득점권에 주자가 2명이 됐다. 한결 여유가 생긴 최형우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 2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때린 마리오를 상대로 타구를 중견수 방향으로 보냈다. 선취점의 밑바탕이 된 희생플라이였다. 점수는 1점이었지만 선발 장원삼의 구위를 감안하면 큰 점수였다.

여러모로 전날(31일) 5차전의 SK와 대비가 됐다. SK는 4회 2사 1·3루에서 딜레이드 스틸 작전을 걸었으나 3루 주자 이호준의 실수로 추가점에 실패했다. 7회 무사 1·2루에서는 김강민에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이 걸렸지만 결국 작전수행을 하지 못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1-2로 뒤진 9회 무사 3루의 황금기회에서는 이호준 박정권 김강민이 희생플라이 하나를 때리지 못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당초 작전수행능력과 세밀한 플레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SK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만 해도 SK의 작전수행능력은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 한국시리즈 5·6차전을 통해 이 평가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삼성은 장타력과 연결능력을 겸비한 타선으로 발전한 반면, SK는 특유의 세밀한 야구를 살리지 못한 채 무너졌다. 그렇게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skullboy@osen.co.kr

< 사진 >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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