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와 안 사귑니다 ..소개도 안 시켜줍니다

유병민 2012. 9. 2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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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응원단장으로 산다는 것

프로야구에서 응원은 팬들을 결집시키면서 상대팀 선수들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고, 소속 팀 선수들의 기를 살려 승부의 변곡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현재 8개 구단의 응원 문화를 주도하는 이들은 누굴까. 김용일(35·삼성)·김주일(35·KIA)·박홍구(33·SK)·서한국(28·넥센)·오명섭(31·LG)·오종학(29·두산)·조지훈(33·롯데)·홍창화(32·한화)씨 등 각 구단 응원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가운데 6명은 대학 시절 학교 응원단 출신이다. 본지가 18일 설문 조사를 통해 이들의 삶과 애환을 들어봤다.

 ◆치어리더와 사귄다고요?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응원단장도 스타가 됐다. '훈남'으로 소문난 두산 오종학 단장은 개인 팬카페가 있을 정도며, 롯데 조지훈 단장은 선수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해도 많이 받는다. 삼성 김용일 단장과 KIA 김주일 단장은 "치어리더와 함께 하다 보니 '사귀는 것 아닌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또 치어리더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많다. 그러나 절대 해주지 않는다"며 웃었다. 오명섭 단장은 "구단 홈페이지에 나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글들이 올라올 때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감동의 순간

이들은 수많은 경기를 지켜봤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순간'을 묻자, 즉각 대답이 나왔다. 김용일 단장은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 선수와 마해영 선수가 터트린 동점 홈런과 역전 홈런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SK 박홍구·KIA 김주일 단장은 나란히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을 꼽았다. 당시 서로를 상대했는데 박 단장은 "나지완(KIA)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우승을 내준 것"이, 김 단장은 "단장을 맡은 후 첫 우승"이라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응원에도 에티켓이 있다

"야구 팬들의 응원 문화 수준은 10점 만점에 8점이다." 응원 문화가 가족·여성 중심적으로 바뀌면서 과거에 비해 폭력적인 모습은 많이 줄었다는 게 8개 구단 응원단장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여전히 응원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훈 단장은 "치어리더를 노골적으로 촬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최소한의 예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시즌 뒤에는 또 다른 길을 찾아

언제나 즐거워 보이는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응원단장은 프로야구 구단의 정식 직원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이벤트 팀을 직접 꾸리고 있는 조지훈 단장을 제외한 7명은 겨울에 농구장과 배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홍구·서한국·김주일 단장은 각각 프로농구 SK·삼성·KGC의 응원을 이끈다. 한화 홍창화 단장은 "우리는 연봉제가 아니고 수당을 받기 때문에 여러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구단에서 연봉 계약을 해주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야구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그럼에도 이들은 야구장을 떠나지 못한다. 응원이 자신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조지훈 단장은 "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준 것이 바로 야구"라고 했다. 김주일·서한국 단장은 "야구는 내가 있는 이유이고, 내 삶의 모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종학 단장은 "심장이다. 야구가 없었더라면 내 심장도 뛰지 않을 것"이라며 야구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유병민 기자 < yuballsjoongang.co.kr >

유병민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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