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WTF "대만 선수, 부정 장비로 실격"

2010. 11.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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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에서 대만 선수가 석연찮은 이유로 다 이긴 경기를 빼앗기면서 논란이 커지자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양진석 WTF 사무총장은 태권도 이틀째 대회가 벌어진 18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대만의 왕수춘(25)이 실격패한 이유를 설명했다.

왕수춘은 17일 벌어진 여자 49㎏급 1회전에서 부티하우(베트남)에게 9-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경기 종료를 12초 남기고 갑자기 경기가 중단돼 몰수패를 선언당했다.

당초 왕수춘이 갑자기 경기를 몰수당한 이유는 점수를 따내기 유리한 구식 전자호구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왕수춘은 이미 경기 전 장비 검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경기에 나선 상황이었다.

이에 앞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가 열리기 직전에야 참가국들의 반발에 밀려 구식 장비 대신 최신 장비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렇게 대회가 거듭 미숙하게 운영되는 데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WTF가 다시 한 번 해명에 나선 것이다.

양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왕수춘이 실격한 것은 구식 장비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부정한 장비를 부정한 곳에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치르던 도중 전자호구 제조사인 라저스트사의 엔지니어가 왕수춘의 뒤꿈치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해 기술위원들에게 알려 경기를 중단시켰다.

엔지니어가 이어 왕수춘의 뒤꿈치에서 공인되지 않은 센서 패치를 발견했고, 기술위원들의 회의 결과 실격이 선언됐다는 것이다.

양 총장은 "왕수춘의 뒤꿈치에서 발견된 센서 패치는 1997년에 생산된 제품이었다. 당시에는 제조사에서 탈착식 패치를 만들었으나, 그때도 뒤꿈치에 붙이도록 디자인하지는 않았다. 또 WTF 규정상 뒤꿈치는 패치를 붙여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양 총장은 이어 "왕수춘은 분명 장비 검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검사에 참가한 이들에게 물어보니 그때는 뒤꿈치에 패치가 없었다고 했다. 결국 경기 중간에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쓰려고 붙였다고밖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최신 장비는 4년 전에 제조된 것으로 대만 협회에서도 지난해 5만 달러어치를 구입했다. 다른 대만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인 장비를 사용했으나, 유독 왕수춘만 구형 장비를 사용했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양 총장은 그러면서 "왕수춘을 실격시킨 것은 지난 15일에 대표자회의를 거쳐 합의한 규칙에 따른 것"이라면서 "조작이나 음모 등 정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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