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욱'하게 만든 욱일승천기, 축구장 등장 無개념

뉴스엔 2011. 1. 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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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트위터를 통해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혹은 욱일기)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자신의 세리머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월 2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기성용은 박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 키커로 나서 정확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기성용은 골 성공 후 박지성과 크게 기뻐한 후 중계 중인 카메라 앞으로 가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세리머니를 해 일본을 자극했다. 원숭이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따라서 자칫 FIFA(국제축구연맹)의 인종차별반대주의와 대치될 수 있는 세리머니로 해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가진 믹스트존에서 이 세리머니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돼있다"고 말을 아꼈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트위터에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며 우회적으로 해명했다.

실제로 경기장엔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상징하는 대형 욱일승천기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일본 응원단은 세계적 피겨퀸 김연아의 눈을 파고 머리에 뿔을 단 '연아악마가면'까지 준비해 과도한 응원이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아시아 경기 등에서 욱일승천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매너에 어긋난 짓이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국기의 상징인 붉은 태양 주변에 퍼지는 햇살이 더해진 깃발을 뜻한다. 이 퍼지는 붉은 햇살을 욱광(旭光)이라고 표현하는데서 욱일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태평양전쟁 시기엔 욱일기는 대동아기(大東亞旗)로도 불렸다. 당시 일본 제국의 슬로건인 '대동아공영권'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1870년 제국주의 시대때 16줄기의 욱광이 들어간 욱일기가 일본 육군기로 지정됐고 1889년께는 일본 해군 군함기로도 지정돼 일본 군대의 상징이 됐다. 일본 해군 역시 8줄의 욱광을 그린 욱일기를 사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동시에 욱일기는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일본군은 자위대를 창설하며 다시 욱일기를 다시 들고 나왔다.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16줄기의 욱일기를, 육상자위대는 8줄기의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한국, 중국, 필리핀 등에서 절대 금기시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욱일기 게양은 물론 의상이나 건물 등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실제 욱일기는 일본 내에서만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극우파들은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하는 등 욱일기는 동아시아국가를 자극하는데 더 많이 쓰이기도 했다. 한편 비슷한 깃발인 독일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는 독일 내에서 법으로 금지시켜 일본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진=기성용 트위터(위)와 욱일기를 본따 만든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아래))

[뉴스엔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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