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승부차기서 日에 아쉬운 패배..'결승행 좌절'

2011. 1. 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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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우충원 기자] 아시안컵에서 51년 만의 '왕의 귀환'을 노리던 한국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숙적 일본에 아쉽게 패하며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준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23년 만에 결승행을 노렸던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또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편 일본은 7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 대회 사상 첫 4회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한국은 1~3번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용래-홍정호가 잇달아 실패, 하나도 넣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평소와 같이 4-2-3-1 전술을 사용, 최전방에 지동원을 배치시키고 좌우 측면에 박지성과 이청용을 기용했다. 짧은 패스 플레이와 공간 침투로 일본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반 초반은 양 팀 모두 탐색전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라이벌전인 만큼 작은 실수 하나는 바로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게다가 한국으로서는 8강전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기 때문에 체력적인 안배를 한 것처럼 보였다.

한두 차례 기회를 엿보던 양 팀은 경기가 중반으로 흘러가자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첫 스타트는 한국이 끊었다. 전반 15분 박스 왼쪽에서 박지성이 파울을 유도하며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 낸 것.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파포스트를 향해 절묘하게 감아찼다. 골대 구석으로 감긴 슈팅은 간신히 일본 골키퍼가 걷어냈고, 이를 이청용이 다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걸리며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일본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나가토모 유토가 왼쪽 골라인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카자키 신지가 헤딩으로 연결한 것. 한 템포 빠른 헤딩에 한국 수비들은 오카자키를 놓치며 완벽한 찬스를 내줬지만 정성룡이 쳐낸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 고비를 넘긴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복수를 했다. 전반 23분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자신있게 성공시킨 것. 황재원이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박지성이 받는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해내며 PK가 선언된 것이다. 박지성은 자신이 PK를 얻어냈지만 지난 24일 생일이었던 기성용에게 양보하며 생일을 자축할 수 있도록 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치며 추가골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일본은 역습 한 방으로 한국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36분 차두리를 제치고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나가토모가 문전에서 가볍게 내준 공을 마에다 료이치가 미끄러지며 골대 안으로 차 넣은 것. 한국으로서는 뼈 아픈 동점골이었다.

전반 막판 동점골을 터트린 일본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일본 특유의 높은 점유율 축구를 펼치며 한국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 한국은 일본과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좀처럼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대를 노리는 모습이 전부였다.

한국은 중원 싸움에서 계속 밀리자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1분 지동원을 빼고 홍정호를 투입한 것. 홍정호를 중앙 수비들 보다 위로 올리며 중원에서 압박감을 해소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조광래 감독의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맞아 들어가는 듯했다. 중원에서 압박이 풀리자 전방에서도 날카로움을 갖게 된 것.

한국은 후반 27분 프리킥으로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골대와 18m 가량 떨어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시도하게 된 것. 키커로 나선 이용래는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찼고, 수비벽을 넘어간 슈팅은 골포스트 옆을 살짝 지나갔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골키퍼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37분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체력 저하가 확연한 이청용을 빼고 '함부르크의 샛별' 손흥민을 투입했다. 한 템포 빠른 측면 침투로 일본 수비진을 흔들어 놓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생각.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마자 일본 수비진을 흔들어 놓으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일본도 체력 저하로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후반 42분 가가와 신지를 빼고 호소가이 하지메를 투입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여전히 한국 쪽에 있었다. 일본은 교체 선수의 효과를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서게 됐다.

한국은 연장전 들어서도 손흥민 효과를 보는 듯했다. 그렇지만 석연찮은 판정 하나에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연장 전반 7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오카자키와 몸싸움을 벌인 황재원에게 파울이 선언된 것.

황재원이 뛰어드는 오자자키를 몸으로 막아 넘어뜨렸지만 파울로 보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고 파울이라고 하더라도 박스 밖에서 일어났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감디 주심은 이란인 부심의 사인에 따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골키퍼 정성룡은 키커로 나선 혼다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지만 잽싸게 쇄도한 호소가이의 슈팅을 막지 못하며 골을 내주고 말았다.

역전골을 허용한 한국은 바로 조용형 대신에 김신욱을 투입,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본은 연장 전반 15분에 최전방 공격수 마에다 대신 수비수 이노하 마사히코를 투입하며 수비적으로 전술을 바꿨다. 리드를 잡은 이상 동점골을 내주지 않고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한국은 연장 후반 15분 황재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르게 됐다.

그러나 승부차기서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용래-홍정호가 잇달아 실축, 결국 일본에 아쉽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 25일 전적

한국 2 (1-1 0-0 0-1 1-0) 2 일본

△ 득점 = 전23 기성용 연후15 황재원(이상 한국) 전36 마에다 료이치 연전7 호소가이 하지메(이상 일본)

△ 승부차기

일본 OOXO한국 XXX

■ 일본전 출전 선수명단

FW : 지동원(후21 홍정호)

MF : 박지성 이청용(후37 손흥민) 기성용 이용래 구자철

DF : 이영표 황재원 조용형(연전8 김신욱) 차두리

GK : 정성룡

10bird@osen.co.kr

< 사진 >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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