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리뷰] '윤빛가람 결승골' 한국, 연장 사투 끝에 이란 꺾고 4강행

배진경 2011. 1. 2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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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도하(카타르)] 김성진 기자= 반세기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 한국이 결승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에서 벌어진 2011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중동의 마지막 자존심 이란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이 연장 전반 15분 선제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4강행 티켓을 안겼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인데다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 하는 토너먼트의 속성으로 경기는 90분 내내 팽팽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대체로 한국이 공격을 주도하는 흐름이었지만 마무리에 실패하며 방점을 찍지 못했고, 이란은 수비 태세를 취하다가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틈을 노리며 한국을 위협했다.

본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계속해서 공방을 거듭하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연장 전반 15분,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골이 터졌다. 2007년 대회에 이어 또 한번 이란과 8강에서 만난 악연을 연승으로 이끄는 귀중한 골이었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5일 밤 10시 2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행을 놓고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 공격 주도한 한국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하며 이란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6분만에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기성용의 낮은 킥은 위력이 약해 무위로 돌아갔다.

이란은 긴 패스에 이은 안사리 파드의 침투를 활용한 역습으로 맞섰다. 하지만 공중볼에 강한 황재원의 수비와 발 빠른 이정수의 커버플레이가 빛났다. 잠시간 기싸움 후 주도권은 다시 한국에게 넘어왔다.

한국은 중앙과 좌우 측면을 두루 오가는 공격 패턴으로 이란을 흔들었다. 전반 2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시작된 크로스에 이어 두 차례 공중에서 튄 볼이 이용래의 마무리슛으로 이어졌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 한국, 아쉬운 마무리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일진일퇴 공방으로 불이 붙었다. 25분 차두리의 번개같은 돌파가 이란의 촘촘한 수비벽을 허물었지만 마지막 패스가 무인지경으로 흐르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곧바로 이란의 위협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칼라트바리가 차올린 프리킥이 수비에 가담한 지도원의 머리를 스친 뒤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지며 골문으로 향했다. 정성룡이 손끝으로 쳐내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면하는 한국이었다.

이후에는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이청용의 적절한 패스가 박지성의 중앙 침투와 지동원의 문전 플레이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감각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던 두 차례의 공격은 모두 마무리 슛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내내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상대를 압도했지만 마지막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 이란의 역공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에 비해 한국은 세밀한 패스작업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7분 차두리가 이청용과의 2대1 패스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다. 전방에 자리잡고 있던 지동원이 솟아올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이란이 대공세를 펼쳤다. 전반에 수비 태세를 취하며 힘을 비축했던 이란은 높은 집중력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역습에 나섰다. 칼라트바리의 문전 대시에 한 차례 위기를 겪은 한국은 후반 26분 하지 사피에게 왼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볼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지만 이를 기점으로 이란은 공격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한국의 조광래 감독은 후반 36분 구자철을 빼고 윤빛가람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특별한 반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공방만 유지되는 양상이었다.

▲연장전 돌입... 윤빛가람 선제골

본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 모두 골을 넣겠다는 의지는 한층 강해졌지만 계속해서 문전 공격이 무산되는 답답함이 이어졌다. 팽팽하던 균형이 깨진 것은 연장 전반 15분.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윤빛가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침투한 뒤 반대편 골망을 향해 파워넘치는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시원하게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후반 이란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승부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네쿠남의 프리킥도 무위로 돌아갔다. 연장 후반 막판 박지성 대신 염기훈을 교체 투입한 한국은 남은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하며 리드를 지켰다. 120분의 사투를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하는 한국이었다.

▲ 2011 AFC 아시안컵 8강전(1월 23일, 카타르 스포츠 클럽)

한국 1 (105' 윤빛가람)

이란 0

*경고: 테이무리안, 쇼자에이(이상 이란), 이정수, 윤빛가람(이상 한국)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차두리, 이정수, 황재원, 이영표 - 기성용(111' 홍정호), 이용래 - 이청용, 구자철(81' 윤빛가람), 박지성(117' 염기훈)- 지동원

▲ 이란 출전선수(4-3-3)

라흐마티(GK)- 노스라티(HT 헤이다리), 아길리, 호세이니, 하지사피- 네쿠남, 누리, 테이무리안, 카라트바리, 레자에이, 안사리 파드(75' 쇼자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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