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리뷰] '구자철 2골' 한국, 바레인 2-1 제압

윤진만 2011. 1. 1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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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도하(카타르)] 김성진 기자= 51년 만에 아시안컵 제패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바레인을 꺾고 기분좋게 출발선을 끊었다.

한국은 11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1 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구자철의 두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반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한국은 전반 39분 터진 구자철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6분 구자철이 한 골을 더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37분 바레인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한 골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내용을 볼 때 한 골차 승리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지만 아시안컵 첫 경기 징크스와 바레인과의 악연을 모두 끊으며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남게 됐다. 한국은 2007년 대회까지 11번의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승8무1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경기에서 2전 2패를 기록했었다.

한국은 앞서 같은 조의 호주가 인도를 4-0으로 격파한 탓에 득실차에서 밀리며 조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4일과 18일 각각 호주와 인도를 상대한다.

기차 듀오의 환상 콤비, 한국 기선 제압

한국은 예상대로 구자철을 2선 공격수로 출전시키고 박지성과 이청용을 각각 양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최전방은 지동원에게 맡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 '기차 듀오' 기성용, 차두리의 콤비 플레이를 이용한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7분 아크 정면에서 대기중이던 박지성은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의 맹공에 바레인은 맥을 추지 못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 접근할 때면 어김없이 파울로 차단했다. 한국은 숱한 세트피스 공격 찬스를 맞았다. 전담키커 기성용의 킥 감각이 좋았고 바레인 수비진이 맨 마크에 실패하는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했다. 곽태휘, 이정수 등 장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 총공세…살아나기 시작한 지동원

전반 10분경 바레인의 핵심 미드필더 후세인 바바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어나갔다. 한국 입장에서는 희소식이었다. 하마드 라케아가 대신 투입됐다. 바레인은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간헐적인 세트 피스 공격을 펼쳤지만 직접 프리킥은 한국 선수들의 몸에 맞거나 빗나갔다.

전반 초반부터 차두리를 이용해 오른쪽 측면을 줄기차게 공략한 한국은 중반부터는 지동원, 박지성, 구자철이 위치한 중앙을 활용한 공격으로 패턴을 바꾸었다. 다소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던 지동원은 몇차례 실수를 범한 뒤에야 움직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돌파와 팀 동료를 이용한 패스가 돋보였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청용의 침투 패스를 받은 구자철은 문전으로 치고달린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시프트 가동' 구자철, 선제골 폭발

28분 구자철은 한 차례 더 기회를 맞았다. 아크 정면에서 왼발 무회전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바레인 골키퍼는 가까스로 잡아냈다. 바통은 박지성이 이어받았다. 박지성은 특유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위협했다. 38분 지동원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박지성의 헤딩슛이 벗어난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의 중거리 슛이 빗맞아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하고 있던 구자철에게 연결됐고, 구자철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바레인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향했다. 오른쪽 방향으로 몸을 날린 바레인 골키퍼는 실점 순간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구자철은 전반 종료 직전 훼이크 동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은 한국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구자철 추가골, 한국 손흥민 투입

기분좋게 선제골을 넣고 하프타임 휴식을 취한 한국은 후반 시작 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차두리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쐈다. 공은 무회전으로 날아가 바레인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하지만 공은 운좋게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대기중이던 구자철의 발앞에 떨어졌다. 구자철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추가골을 도운 차두리는 후반 18분 다시 한번 야심차게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는 왼쪽 골포스트 방향으로 살짝 벗어났다. 차두리는 밝게 웃으면서도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한국은 지동원을 빼고 '신예 폭격기' 손흥민을 투입했다.

페널티킥으로 한 골 내줘, 곽태희 퇴장…한국 2-1 승

손흥민은 밝게 웃으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동원을 대신해 최전방 임무를 맡았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박지성 등 동료들과 매끄럽지 못한 호흡을 선보이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두 골을 기록한 구자철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시켰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로 가면서 박지성은 구자철이 맡던 2선 공격수로 위치를 바꾸었다.

바레인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다소 매너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파타디는 한국 골문 근처에서 이정수를 향해 깊숙한 태클을 넣었다. 다행스럽게도 이정수는 훌훌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7분 뜻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 골을 실점했다. 역습 상황에서 곽태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알 다켈을 잡아챘다는 판정을 받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곽태휘는 곧장 퇴장 명령을 받았고 아이쉬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손흥민을 빼고 수비수 조용형을 투입했다.

그러나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바레인의 마지막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 2011 AFC 아시안컵(1월 11일, 알 가라파 스타디움)

대한민국 2 구자철(39', 51')

바레인 1 아이쉬(85')

*경고: 이정수(한국) 아이쉬(바레인)

*퇴장: 곽태휘(한국)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차두리, 곽태휘, 이정수, 이영표 - 기성용, 이용래 - 이청용, 구자철(77' 염기훈), 박지성 - 지동원(67' 손흥민·84' 조용형)

▲ 바레인 출전선수(4-1-4-1)

만수르(GK) - 오마르, 마르주키, 메쉬카스, 알후티 - 바바(11' 라키아) - 이스마일(79' 알 데켈), 파타디, 아이쉬, 라흐만(69' 아야드) - 존

ⓒPicsport/PHOTO KISHI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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